이태규 "尹측 단일화 협상 결과 일지, 수사기관 허위조서 보는 듯"

윤서열 측 "安후보 요구 조건 다 수용 합의문 나왔는데, 安이 틀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측이 공개한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일지에 대해 "마치 수사기관의 허위조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합의를 이뤄놓고 협상 결과를 틀었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뜻대로 안 되면 깐다' 취지로 작성된 협상 결과 일지 보면서 '수사기관 허위조서'를 본 듯한 느낌"이라며 "제발 단일화 손 잡아달라고 간청해서 선의를 갖고 손을 내밀었다가 그분들이 제 손목을 내리쳐 손목이 잘려나간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27일)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가 불발된 직후 윤 후보 측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단일화 협상 경과' 문서파일의 초기 제목은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였다. 이 파일에는 윤 후보 측 입장에서 작성된 지난 7일부터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과정이 담겨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27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단일화 협상 경과' 파일을 크롬에서 열면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27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단일화 협상 경과' 파일을 크롬에서 열면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이 배포한 문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을 먼저 제안한 적이 없다는 점 ▲국민의힘이 다른 협상 채널로 언급한 인명진 목사·신재현 상임고문은 안철수 후보에게 협상 관련 자제 요청을 받은 인사라는 점 ▲국민의힘이 합의문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합의문은 없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윤 후보 측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경과 문건을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단일화 결단을 내리고 제안했음에도 지난 일주일간 윤 후보는 일언반구 단일화 관련 답변이 없었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의 불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보 사퇴설, 선거운동 중단설, 경기지사 대가설 등 가짜 흑색선전을 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쌓였다"고 말했다. 단일화 무산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취지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합의안이 도출됐는데 안 후보 측이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측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장제원, 이태규 채널이 가동돼 여러 차례 통화, 만남을 통해 합의안과 추가 합의안까지 도출됐다"며 "안 후보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우리가 다 수용해 합의문이 만들어졌는데, 그쪽에서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일보는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소스로 "윤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에 '공동인사권'을 부여하겠다는 제안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이 방안에 동의했다가 안 후보가 갑자기 협상 결과를 틀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