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수사 공수처 (수사력 부재) 약간 어이 없다"

"윤석열, 개인 기본권 지켜지는 세상 만들려 해“

"윤석열 강점은 정치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

호남 손편지' 요청에 尹 "도움 됩니까?"→ "그리 말씀하시면"

"윤석열, 초기엔 휘둘렸으나, 방향성 잡아가는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앞줄 왼쪽 두번째) 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앞줄 왼쪽 두번째) 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시절 대검 간부가 21대 총선 직전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으면 굉장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7일 밤 뉴스버스와 단독 동행인터뷰에서 “‘고발 사주’가 윤 후보 말대로 정치공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발장을) 생성하고 전달한 주체가 누구냐에 관심이 많은데, 나도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 보도가) 정치공작이라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당시 고발장을 전달 받은 김웅 의원의 신분이 검찰에서 나온 뒤의 일이기 때문에 (당이 받은건) 정당에 올 수 있는 제보의 일환이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검 간부가 고발장을 작성·전달했다고 해도, 당에서 받은 건 '제보 성격'일 뿐 '고발 사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고발 사주'를 수사해 온 공수처의 수사력 부재가 국민의힘엔 도움이 된 것 아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약간 어이가 없다"면서 "민주당도 저렇게 '어설플까' 생각할텐데, 공수처가 초기 입법 취지와 다른 양태로 운영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엔 “당 대표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사람들은 자기 정치 경험이 지배하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이 적지만, 윤 후보는 정치 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이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유연함을 보여준 사례를 묻자, 그는 ‘윤 후보의 호남 손편지’ 를 꼽았다. 윤 후보가 처음엔 ‘긴가민가’하며 “이걸 하면 뭐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했는데, 이 대표가 “이걸(호남 손편지)하면 더 이상 선거할 때 귀찮게 하지 않을테니, 정성 담아서 해보자”고 하자 “그렇게 말씀하시면 하겠습니다”고 따르더라라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유연함이 “원래 사람이 유연해서인지, 아니면 정치신인이라 정치 경험이 학습되지 않아서 유연한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이 안선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가 처음엔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내걸었는데, 지금은 쏙 들어간 것 같다. 만약 대통령이 되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개인의 기본권, 이런 것들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자는 게 목적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현실에선 개인의 권리와 국가의 집단적 목표 달성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윤 후보는 개인의 권리나 자유를 강조하는 쪽”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현 문재인 정부와 차별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가 처음엔 득표와 감표 요인에 대한 감이 없었지만, 한 달 전부터 방향성(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초기 윤 후보는 원래 국민의힘 내부에 있던 사람보다 더 오른쪽의 발언이 많았는데, 이젠 이념 보다는 실질적인 득표에 도움이 되는 발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후보였으면 선거를 더 잘하고, 대통령이 돼도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아니지만 적어도 ‘선거를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입장에선 당내 세력을 포섭하기 위해 매머드형 선대위 구성을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옳다’ ‘그르다’ 이전에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양자토론과 4당 대선후보 TV토론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토론은 ‘기(자신감)’의 문제”라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유기적 화법이나 논리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이 (윤 후보를) 무시할 수 있었지만, (윤 후보가) 토론에서 좌중을 압도했다는 느낌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및 선대본부로의 개편 과정에서 윤 후보와의 갈등 상황과 관련, “2030의 지지를 지렛대 삼아 ’후보 흔들기’를 한 것 아니냐”는 당시 당 내부 시각에 대해선 “후보를 흔든게 아니라,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로 판을 흔든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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