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 尹 약속 듣고 결심"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깜짝 합류했다. 페미니스트로 이름을 알리는 등 신 대표의 평소 성향상 윤석열 선대위 합류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신 대표는 "윤 후보가 직접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를 약속해 윤 선대위 합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왼쪽),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김한길 위원장(왼쪽),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새시대준비위원회는 20일 신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치권에선 신 대표가 최근까지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제3지대 후보 지지 운동에 앞장서온 점에 비춰 윤석열 선대위 합류에 의아하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신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인 이준석 대표와 페미니즘 문제를 두고 여러차례 충돌한 적이 있어 논란은 더 커졌다. 

신 대표 영입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젠더 갈등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적었다. 여권에서도 신 대표 영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신 대표가)본인이 히틀러 정당이라고 평가한 정당에서 활동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지난달 1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부상은 여성의 눈물을 먹고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를 '히틀러', '트럼프'에 비유했다. 그는 "이들(소수자) 때문에 우리 사회가 문제라고 공격하는 정치인의 등장은 사회에서는 위험 신호"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힘(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죠"라고 적기도 했다.

신 대표가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리자, "페미니즘 정치 하자고 하셨지 않느냐", "페미니스트가 반 페미 당에 들어가느냐", "다시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지 말라", "페미니즘을 후퇴시켰다"는 등의 비판 댓글이 400개 가까이 달렸다. 

윤석열 캠프 측은 지난주 초반 부터 이미 김한길 새시대위원장의 주도로 신 대표 영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후반 신 대표를 만난 정치권 관계자는 "신 대표가 윤석열 후보 캠프 합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며 "신 대표가 의견을 물으면서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함께 정계개편을 할 것이라는 약속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영입 환영식에서 신 대표는 "여성 폭력 문제 해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좌우를 넘어선 대의민주주의를 만들기로 한 약속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는 신 대표 합류에 대해 "지난 토요일에 김한길 위원장과 식사를 하는데 '확실하지 않은데 이럴(신지예 대표 영입)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한길 위원장이 인재 영입폭을 넓게 가져가는 것에 대해 반대하진 않지만, 신 대표가 들어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윤석열 캠프 합류 배경과 관련, "김한길 위원장과 윤 후보를 일요일인 19일 직접 만났는데, 윤 후보가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 를 약속해서 돕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정책 관련해서도 윤 후보가 여성 폭력을 막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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