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떼아트 갤러리'에서 29일까지
작가 손서현(43)의 개인전 <일상의 경계: Ordinary Boundary>는 ‘속삭이는 풍경: 'Whisperscape (whisper + Landscape)' 시리즈가 주류를 이룬다.
화면은 펜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다듬듯 그은 선과 켜(layer), 유채물감이 중첩되며 쌓아 올려진 색으로 구성된다. 캔버스에 빽칠한 아크릴 위로 펜으로 대상(식물군)을 스케치 후 유화를 마치 수채화처럼 얇게 덧칠해 대비를 만들었다.
작가가 수년 전 이사한 집 뒷산은 나무가 제법 우거졌다. 창밖 숲이 이루는 풍경 조망과 산책이 일상이 되었다. 생활이 바뀌면서 서서히 내면의 변화가 일었다. 이젤 앞에 놓인 캔버스 화면은 어느덧 형태와 셀이 이룬 패턴의 반복이 뼈대를 이루며, 색의 중첩으로 나타나며 화면 속 대상과 대상, 생경한 이미지와 이미지가 시간적 연속선상에서 리듬을 타는 작업 세계의 확장으로 나아가듯 하였다.
이전 ‘사유(思惟)의 공간’을 바라는 ‘이질적인 식물들과 구조물의 조합’을 특징으로 하는 ‘공중 정원’,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며 외부 요인에 절대 침범받지 않을 일상으로의 복귀를 꿈꾼 ‘고요의 풍경: Silentscape(Silent+Landscape)'시리즈에서 진일보하였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대상(object)에 이입되어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상(象)이 겉으로 나타나는 외현(外現)을 조성하는 형(形)을 만나 의경(意境)을 표현한다.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재현과 묘사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 자체이다.
전시 <일상의 경계: Ordinary Boundary>는 서울 종로구 평동 떼아트 갤러리에서 11월 29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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