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이메일 공개...백악관 "중상모략이자 가짜 내러티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이에 가담했던 정황도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 3통을 감독위에 제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피해자가 그(트럼프 대통령)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아직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것을 알아두기를 바란다"(I want you to realize that that dog that hasn't barked is Trump)고 적었다. 이에 맥스웰은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장했다.
엡스타인은 또 체포되기 몇 달 전인 2019년 1월 언론인 겸 작가 마이클 울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현직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그 소녀들에 대해 알았다"(knew about the girls)고 말했다.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행 피해자에는 미성년 여성들이 여럿 포함됐으며, 이메일에서 언급된 '소녀들'은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교도소 복역 중인 맥스웰은 지난 7월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이 부적절한 상황에 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행에 직접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맥스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감형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는 성명에서 "(공개된 이메일이) 백악관이 또 무엇을 숨기고 있을지에 대해, 또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명백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상모략할 가짜 내러티브를 만들기 위해 이메일을 선택적으로 유출했다"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업적들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불성실한 시도"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집에서 몇 시간을 보낸 것으로 언급된 피해자가 지난 4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버지니아 주프레라면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라는 민주당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잘못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한 대가로 맥스웰의 사면·감형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현시점에서 언급하거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