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코스피 떠나는 외국인…지난 한주 순매도 7.2조 넘어 '역대 최대'

'빚 수렁' 韓경제…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이익에도 건전성 악화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2023년 기준 3만9,789개로 전년(4만1,436개)보다 4%가량 감소했다. 치킨전문점은 2020년 4만2,743개에서 3년 만에 약 3,000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2023년 기준 3만9,789개로 전년(4만1,436개)보다 4%가량 감소했다. 치킨전문점은 2020년 4만2,743개에서 3년 만에 약 3,000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1. 서울 아파트 30대 매수 비중 4년 만에 최대…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아

9월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10건 중 약 3.7건을 30대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매수 비중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무주택 또는 생애최초 주택구입 수요층의 '영끌 매수'가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6,796건)의 36.7%를 30대가 매수했다. 30대 매수 비중은 2021년 9월(38.8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출 규제 이후에도 집값 급등세가 지속되자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집을 사려는 30대 '패닉바잉(공황구매)' 이 늘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반면 작년부터 월별 30%를 넘기던 40대의 매수 비중은 8월 26.8%에 이어 9월에도 27.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30대 매수 비중을 구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가 4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관악구(46.1%), 성동구(45.5%), 은평구(43.0%), 영등포구(42.8%), 서대문구(41.7%), 성북구(41.3%), 동대문구(41.0%), 구로구(40.3%), 중구(40.0%) 등의 순이었다. 주로 직장과 가깝거나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낮으면서 10·15 대책 전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전세를 낀 갭투자 매수도 가능한 지역들이다.

이에 비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24.2%)와 서초구(25.0%), 송파구(30.0%) 등 강남 3구와 용산구(23.5%) 등 기존 규제지역은 30대 매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10·15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정책 자금 활용이 가능한 30대의 매수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토허구역 확대로 갭투자는 막혔지만, 규제 지역에서도 6억원 한도 내에서 생애최초주택 구매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2. 국내 증시 빚투 25.5조원, 역대 최대에 근접…자본재·반도체에 쏠려

최근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휘청이면서 지난 한주 동안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640억원으로 주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직전 역대 1위는 2021년 8월 둘째주(9∼13일) 기록한 7조454억원이었다.

외국인은 3일 이후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3일 7,950억원 수준이던 순매도액은 4일과 5일 각각 2조원대로 급증했다. 6일과 7일에는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4일 순매도액(2조2,280억원)은 일별 기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 잔고는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25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25조5,000억원으로, 과거 최대치(2021년 9월 13일·25조7,000억원)에 근접했다. 

특히 코스피가 4,000대까지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고는 1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본재 비중은 27.7%(3조9,000억원), 반도체는 15.8%(2조2,000억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신용융자가 자본재·반도체에 집중돼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른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며 "두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 금리 인하 늦춰지며 자영업 등 취약계층 연체 확대…요주의채권 최대

4대 금융지주가 이자·수수료로 올해 3분기까지 15조원이 넘는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동시에 부실 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년간 저성장·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한계에 이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대출자)들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1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팩트북 등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 합은 18조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 합산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요주의 단계보다 부실이 더 심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9조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 출범 이래 가장 많았던 2분기(9조3,042억원)보다는 360억원 정도 줄었지만, 1년 전인 작년 3분기 말(7조8,651억원)보다 18%나 늘어난 역대급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대출) 중 NPL 비율(단순평균·0.72%) 역시 최고 기록인 올해 1분기 말(0.74%)이나 2분기 말(0.74%)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대로 부실 감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4대 금융지주의 단순평균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23.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 3분기 말(141.6%)과 비교해 1년 사이 18.5%포인트(p)나 급락했다.

4대 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 악화는 나름대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고 활발한 상·매각으로 부실 채권을 털어내고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는 총 5조6,2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역시 비교가 가능한 2019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다. 아울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해 1∼3분기 총 4조6,461억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매각했는데, 이는 합산 통계를 시작한 2018년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기록이다.

금융권은 부실 확대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한국 경제의 저성장과 높은 금리 등을 꼽는다. 집값 불안에 금리 인하가 늦춰지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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