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6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연일 내리막길' 비트코인, 결국 10만달러 붕괴…이더리움도 12% 폭락
‘쉬었음’ 1년 새 7만3,000명 늘어…청년층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1.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체 종목 중 80% 하락…원∙달러 환율 11.5원↑
미국 기술주 거품론에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급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한때 3,867.81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3,294조4,119억원으로 전날(3,392조1,050억원) 대비 97조6,930억원 증발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뛴 1,449.4원을 나타내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187억원 순매도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조원대 '투매'를 지속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조5,66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2조원대 '쇼핑'에 나섰다.
이날 국내 증시는 단기간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버블' 논란에 시달리던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간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한 것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원∙달러 환율 급등 또한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4.10%)가 장중 한때 10만원선을 내준 뒤 낙폭을 줄여 가까스로 '10만전자'를 사수했고, SK하이닉스(-1.19%)도 57만원대로 내려섰다. LG에너지솔루션(-1.90%), 현대차(-2.72%), 기아(-2.97%),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등도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8개 종목 중 80%에 해당하는 734개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5,974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47억원, 4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3.64%), 에코프로비엠(-2.41%), 에코프로(-3.03%), 레인보우로보틱스(-7.38%), 펩트론(-3.50%)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차례로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함께 발동된 건 지난해 8월 5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2. 나스닥 하락에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회피심리 발동…9.5만弗이 저지선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6월 이후 처음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하루 전에 비해 약 7% 급락한 9만9,306달러(약 1억4,2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달러와 견줘 약 21%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던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주가 상승 랠리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퍼져 가상화폐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대개 AI 관련 기술주 투자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와 나스닥이 대체로 비슷한 등락을 보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도 "투기적 모멘텀의 지표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주식 시장과 발맞춰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인 코덱스 창립자 하오난 리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나쁜 소식은 매우 나쁘게 작용하고 좋은 소식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장기보유자들이 여전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어 단기 보유자들까지 추가 매도에 나서면 (비트코인)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9만5,000달러를 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가까운 시기 (가치를 끌어올릴) 촉매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낙폭을 더 키워 하루 전보다 12% 폭락한 개당 3,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 자영업보다 회사가 낫다?…신규 창업 자영업자 통계 작성 이래 최소
공부나 가사일 등의 사정없이 일자리를 구하는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계층이 1년 새 7만명 넘게 늘어났다.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못 찾아 마지못해 쉬고 있다고 응답했다. 신규 자영업자는 33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계층을 뜻한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은 35.4%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8월 기준 1999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 수준이다. 비중은 70세 이상(28.1%), 60대(18.7%), 15∼19세(12.9%) 순으로 높았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가사'(36.9%), '재학·수강 등'(20.2%), '쉬었음'(16.3%)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었다. 남성(210만5,000명)에서만 7만9,000명 늘었고, 여성(53만6,000명)에서는 6,000명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에서 2023년 232만2,000명, 2024년 256만7,000명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쉬었음' 이유는 15∼29세 청년층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도 9.9%였다.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 공급이 부족한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상은 38.5%가 '몸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도 34.0%였다.
8월 기준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줄었다. 감소폭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8월(16만1,000명) 이후 가장 컸다. 현재 사업체(일)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86.5%로 전년동월대비 0.1%p 하락했다. 일을 그만 둘 계획은 5.3%로 역시 0.5%p 하락했다. 그만두겠다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1.8%), '개인적인 사유'(41.3%), '더 나은 업종으로의 전환'(6.0%) 순이었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는 33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사업 시작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73.8%),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17.9%) 순이었다. 최초 사업자금은 500만원 미만(31.9%), 500만∼2,000만원 미만(22.2%), 2,000만∼5,000만원 미만(18.8%)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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