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발표 하루 전…이-하마스 가자휴전 극적 합의
트럼프 "매우 위대한 날…이스라엘軍 합의된 線까지 철수"
네타냐후 "인질 모두 데려올것"…하마스 "합의 이행 보장돼야"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빠른 시간 내 (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가자지구내에서의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의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측의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1단계 합의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총리실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인질들을 풀어주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9일 내각 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히며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9일 예상되는 휴전협정 서명 72시간내에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현재 약 48명(생존자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생존 인질들이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인질들이 아마도 13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며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7일부터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가자 휴전합의에 각국 환영…"합의 이행·영구 휴전" 촉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1단계 휴전에 합의하자 국제사회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엔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인질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석방돼야 하며 영구적인 휴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전쟁은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물품과 필수 물자가 즉시 원활하게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며 "고통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엑스 글에서 휴전 합의를 이룬 중재국들에 감사를 표하며 "오늘의 기회는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길을 마련할 기회"라며 "영구적인 휴전"을 확립해 두 국가 해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주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단계 휴전 합의 소식에 "지역 전체에 대한 엄청난 희망"이라고 기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성명에서 "전 세계가 깊이 안도할 순간"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며, 장기적 평화로 가는 지속 가능한 길의 토대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가자 지구 내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희망한다며 "중국은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통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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