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범 이후 현역의원 처음 재판행

‘공천청탁 혐의’ 김상민, 뇌물죄 전환 가능성

양평 노선 변경 의혹 국토부 서기관도 기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권성동 국회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에 대한 재산 추징보전도 함께 청구했으며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인용했다. 추징보전은 추후 유죄가 선고됐을 때를 대비해 미리 재산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다.

5선 중진인 권 의원은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통일교의 정책, 행사 등을 지원해주면 통일교 조직과 신도들의 투표를 이용해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제안과 함께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은 기소된 혐의 외에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정보를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2년 2~3월쯤 한 총재를 직접 찾아가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권 의원은 특검 출범 이후 처음 구속된 현역 의원이다. 앞서 특검팀은 8월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회는 9월 11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법원 역시 “증거 인멸의 염려”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상민 전 검사와 김모 전 국토교통부 서기관도 구속기소 했다. 김 전 검사는 김건희 오빠 김진우씨에게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건네고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 관련 청탁을 받은 김건희씨는 지난달 25일 특검에 소환돼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건희씨가 공무원은 아니지만 윤석열과 공모관계에 있다고 본 것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청탁금지법 혐의 역시 뇌물죄로 공소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 김모씨에게서 2023년 12월 말 4,200만원 상당의 카니발 승합차 리스 선납금 및 보험료를 무상 제공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김 전 서기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관련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해당 도로 건설사업 타당성평가를 담당했던 김 전 서기관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9월 사이 국토부 발주 도로공사 공법 선정 관련 공사 업자에게서 현금 3,500만원과 상품권 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중 발견된 현금의 출처를 확인하던 중 뇌물수수 혐의를 확인했다”며 “노선 변경 경위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