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를 수사하는 경찰이 23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날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로 더앤제이 대표 등 피의자 2명의 주거지 등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엔제이는 전 목사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들 중 하나로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ON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현재는 전 목사의 딸 한나씨가 대표로 있다. 해당 쇼핑몰에는 전광훈 목사의 설교 그림 도표 같은 상품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나씨가 서부지법 사태를 부추긴 듯한 정황을 파악하고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목사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앞 집회 참석자를 선동해 초유의 법원 난동 사태를 유발했다는 취지의 고발을 여러 건 접수하고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5∼6일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7명을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전 목사가 서부지법 사태 가담자인 '특임전도사' 이모·윤모씨를 신앙심을 이용해 가스라이팅했다는 혐의가 기재됐다. 또 신 대표를 통해서는 최측근에게 지시하는 명령이 잘 전달되도록 지시·명령 계통을 구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5일 입장문을 내고 "사랑제일교회는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하며, 공권력을 이용해 억지 프레임으로 교회를 끌어들이는 모든 시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