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 오매갤러리에서 16일까지
한기창 작가(59, 추계예술대 교수)의 ‘뢴트겐의 정원’ 시리즈가 2002년 처음 선보이자 ‘한국화를 연상케 하는 X-선 사진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난초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손가락, 척추, 바스러진 뼈의 사진들이었다.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Wilhelm Conrad Röntgen, 1845 ~1923)은 1895년, X선 또는 '뢴트겐선'이라 불리는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를 발견하였고, 190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의료용 봉합재료인 ‘스킨 스테이플’이라는 스테인리스 재료를 드로잉처럼 박아 넣은 작업들은 2010년 전시 ‘혼성의 풍경’ 시리즈로 이어진다.
30여년 전 자신의 교통 사고에서 시작된 ‘삶과 죽음’의 화두를 보편적이고 공감가는 주제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국화에서 화조화(花鳥畵) 혹은 산수화에 X-선 사진을 적용한 작업들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개를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갤러리 지하 1층 전시장에 라이트박스를 활용한 작품도 눈길을 잡는다. 20여년 전 라이트 박스에 비친 X-레이 검은색 필름에서 나타나는 명암의 단계적 변화가 먹의 농담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게 모티브가 됐다. 지하 공간은 작품과 어우러지며 ‘사유의 장’으로 펼쳐진다.
한기창 개인전 <뢴트겐의 정원 25>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오매갤러리에서 1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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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택 시민기자
marangel@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