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1인 가구 60만 늘어 800만 돌파…'맞벌이 부부'는 4년 만에 감소
배민 "1만원 이하 주문 중개 수수료 0원"…소액 주문 적어 실효성은?
1. 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 신고가 속출…새 정부 정책 기대감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 이달 셋째 주 매매가격이 주간 기준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때 토지거래허가제 '반짝' 해제로 들썩였던 강남권의 집값 상승이 마포·성동·강동 등 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새 정부의 경제 활성화 기대감과 함께 내달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내놓은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올랐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 3일 상승 전환한 이후 20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5월 첫째 주 0.08%에서 둘째 주 0.10%. 셋째 주 0.13%, 넷째 주 0.16%, 이달 첫째 주 0.19% 등으로 오름세가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주 상승률이 0.26%로 늘었다가 이번 주에는 0.10%포인트 더 뛰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오름폭이 컸다. 성동구가 0.76% 올라 2013년 4월 이후 12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포는 0.66%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산도 0.71% 올라 2018년 2월 이후 7년 4개월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을 썼다.
강남권 역시 강남구 0.75%, 서초구는 0.65% 상승하며 나란히 3월 셋째 주(강남 0.83%, 서초 0.69%) 이후 13주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 0.71% 상승했던 송파구는 이번주에도 0.70% 올랐다. 강동구도 0.69%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 주(0.80%)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강남 3구에 강동구를 더한 동남권의 매매가격지수는 2018년 1월 넷째 주(0.79%)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성동구는 금호·하왕십리동의 선호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이다. 강남구는 압구정동과 대치동 재건축 추진단지에서 집값 상승세가 감지됐고, 마포구는 아현·염리동 위주로 오르는 추세다.
경기에선 성남과 과천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성남이 0.44% 오른 가운데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성남 분당구가 0.60%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과천도 전주보다 0.13%포인트 오른 0.48%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0.03%, 인천은 0.01% 각각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서울 급등세에 힘입어 0.13%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0.03% 내렸다. 5대 광역시는 0.04% 내렸고, 8개도 역시 0.02% 하락했다.
2. 30∼40대 60%는 맞벌이…1인 취업 가구·고임금 가구 비중↑
지난해 '맞벌이 부부' 가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1년 새 60만 가구 넘게 늘면서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유(有)배우 가구(1,267만3,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08만6,000가구였다. 1년 전과 비교해 2만9,000가구 줄었다. 전체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도 48.0%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이 줄어든 건 4년 만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고용 회복 효과가 사라지고,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비중은 30대(61.5%)와 40대(59.2%)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6%p, 1.3%p 상승했다. 반면 15∼29세(-2.2%p), 60세 이상(-0.6%p)에서는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는 393만7,000가구였다. 이 중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58.5%로 1.7%p 늘었다.
자녀 수 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1명 58.7%, 2명 59.3%, 3명 이상 52.2%였다. 맞벌이 가구 중 부부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35.3%, 같은 직업은 37.7%였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남편 41.4시간, 아내 36.2시간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편은 0.5시간, 아내는 0.2시간 각각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39.0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감소했다.
지역별 맞벌이 가구 수는 경기도(156만8,000가구), 서울(90만1,000가구), 경남(42만5,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맞벌이 비중은 제주(62.2%), 전남(58.1%), 세종(57.1%) 순으로 높았다. 1인 가구는 800만3,000가구로 1년 전보다 61만6,000가구 늘었다. 이 중 취업 가구는 510만 가구로 42만6,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취업 비중도 63.7%로 늘었다.
1인 취업 가구의 평균 주당 취업 시간은 38.2시간으로 0.3시간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40.6시간, 여성 35.2시간이었다. 임금수준 별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1.9%로 가장 많았고, 300만∼400만원 미만(25.3%), 400만원 이상(22.1%)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 고임금층 비중이 2.1%p 늘고, 200만∼300만원 미만은 2.1%p 줄었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4.8%), 사무 종사자(16.8%), 단순 노무 종사자(15.3%) 순이었다.
3. 배민 상생안, 소액 주문 건당 배달비 1,500∼2,000원 지원도 검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가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소액 배달 주문에 한해 중개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다만, 소액 주문 비중이 크지 않아 자영업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중재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입점업주 단체와 마련한 상생 중간 합의안을 발표했다. 배달앱 플랫폼 공정화 공약을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 만이자 을지로위원회가 우아한형제들과 논의를 시작한 지 약 3주 만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중간 합의안에는 금액 1만원 이하인 주문의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1만원 초과,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해선 중개이용료 등을 차등 지원해 업주 부담을 낮추기로 했으며 배달비를 지원할 지는 검토 중이다. 배달비 지원금은 주문 금액에 따라 1,500∼2,000원 수준이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타결한 상생안에 따라 매출 상위 35% 이내는 7.8%, 상위 35% 초과∼80%는 6.8%, 80% 초과∼100%는 2.0%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비는 매출에 따라 1,900∼3,400원을 받는다. 이 요금제 체계에서 매출 상위 35% 자영업자가 1만원짜리 배달 주문 건을 수행하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로 4,180원을 내지만, 이번 중간 합의문이 적용되면 부담금이 2,000원 이하로 줄어든다. 다만, 중간 합의안 시행 시기와 구체적인 내용 등은 추후 을지로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쿠팡이츠도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한해 중개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감면해주는 정책을 12일부터 부산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매출 상위 35% 이내는 3.9%, 상위 35% 초과∼80%는 2.9%를 적용하고 80% 초과∼100%는 수수료를 면제한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런 배달앱 플랫폼 상생안을 종합적으로 담은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기 위해 7월께부터 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1만∼1만5,000원 이하 소액 주문은 전체 주문 가운데 비중이 높지 않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의장은 "합의문을 보면 일부 소액 주문에 대해서만 혜택이 주어지는데, 보통 가맹점은 2만원 이상 주문이 많아 혜택 사항이 없다"며 "앞으로 배달앱 관련 30만 자영업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합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일부 업주들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요구하고 있는 '무료배달 비용 부담 완화'에 대한 계획을 묻자 "사장님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계속 고민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원 내용과 시행 시기 등은 점주 측과 논의를 거쳐 조만간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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