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에 대한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기일에 이어 이 같은 취지로 재차 증언했다. 내란 수괴 피고인 윤석열은 이날 발언 기회를 얻어 이 전 여단장의 증언이 ‘거짓말’이라 직접 반박했다.

이날 이 준장은 윤석열 측의 부인과 반박에 대해 “거짓말하는 군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 준장은 지난달 26일 재판에서도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윤석열 측 변호인은 이날 반대신문에서 이 준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 등에서는 '대통령'이 아닌 '상부'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못 들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준장은 "곽 사령관이 상부와 화상회의를 했다고 들었다"며 "누가 그런 지시를 했느냐고 했을 때는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통화 직후 (휘하 특전사) 대대장과 통화할 때도 '대통령이 이런 지시를 했다'고 전달했다"며 "제가 만약 상부라고 했으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대통령 지시라고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측이 "보통 상부라고 하면 특전사 기준으로 육군참모총장이나 합동참모본부 의장, 국방부 장관을 의미하지 않느냐"고 거듭 묻자 이 준장은 "제가 들은 건 '대통령'이라는 워딩(말)이 맞고, 함축적으로 상부라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도 직접 나서 "상부와 화상회의 중에 이런 지시를 특전사령관이 받았단 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거니와 군에서 상부는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것도 명백히 거짓말"이라며 "군에서 상부는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까지를 상부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윤석열이 직접 발언한 건 지난 4월 2차 공판 이후 처음인데,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 주체로 지목되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판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내란 및 김건희 특검법 등이 통과된 이후 진행된 첫 재판이라 윤석열의 입장 표명 여부가 주목됐으나 윤석열은 ‘묵무부답’이었다.

윤석열은 재판 시작 약 15분 전쯤인 오전 9시58분 법원에 도착, 청사 1층 출입구 앞 포토라인에 섰으나 '대선 결과를 어떻게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엔 침묵했다.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 이른바 3대 특검법 통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 특수단은 “지난달 27일 윤석열에게 1차 소환 통보했으나 불응해 9일 윤석열에게 2차 소환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은 대통령 경호처에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비화폰 정보 삭제 등을 지시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