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민간 소비 증가율 10년 전보다 1.6%p↓…절반은 고령화 탓"
경기도 외국인 매수 주택 77% 중국인…강남권은 미국인이 5배 많아
1. 수출 4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대미 자동차 수출 -32% 철강도 -21%
지난달 우리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1% 이상 줄면서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8%대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통관 잠청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2023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왔다.
반도체 수출은 138억달러로 작년보다 21.2% 급증해 역대 5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2월 잠시 소폭 감소(-3%)했지만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32%나 급감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매기면서 철강 수출도 20.6%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혀 철강 수출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석유제품(-20.9%)·석유화학(-20.8%) 수출도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달러로 8.1% 감소했다. 수출 1위 국가인 대중 수출도 104억달러로 8.4% 줄었다. 5월 수입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5.3% 감소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잠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2. 한은 "인구 구조가 소비 제약…2차 베이비부머 자영업 진입 막아야"
지난 10여년간 민간 소비 추세 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연평균 1.6%포인트(p) 낮아진 가운데, 이 중 절반이 인구 감소·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 둔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3∼24년 민간 소비의 추세 증가율은 연평균 2.0%로 추정됐다. 2001∼12년(3.6%)에 비해 1.6%p 둔화했다. 이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둔화는 연평균 약 0.8%p로 추산됐다.
한은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보다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5∼30년 중에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증가율 둔화 폭이 연평균 1.0%p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구조에 따른 소비 둔화 0.8%p를 경로별로 보면, 중장기 소득 여건에서 0.6%p, 평균소비성향에서 0.2%p 낮아졌다.
중장기 소득 여건 측면은 인구 감소(-0.2%p)와 인구 구성 변화(-0.4%p)로 노동 투입이 감소하고,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면서 소비가 0.6%p 둔화했다. 고용률·근로 시간·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핵심 생산 연령층(30∼50대) 비중이 줄면서 노동 투입의 양과 질이 모두 악화한 탓이다.
한은은 "저출생·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 인구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의 중장기 소득 여건을 악화시키고 소비 성향을 낮추면서 소비를 계속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인구구조 추세를 고려하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가계부채 누증, 소득양극화 등 구조 요인도 소비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구조개혁을 강조하면서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이후 자영업으로 과도하게 진입하지 않고 안정적인 상용 일자리에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3. 중국인 부동산 매수, 부평·안산·부천 '중저가 주택 집중'...강남3구는 12건
올들어 국내에서 아파트·빌라·상가(집합건물) 등을 사들인 외국인 중 중국인이 67%에 달했다. 중국인 매수 부동산은 경기 안산, 부천, 시흥 등에 집중됐으며 외국인이 경기도에서 매수한 아파트·빌라·상가 중 중국인 매수가 77%를 기록했다. 고가인 서울 강남권 부동산은 미국인 매수가 50여건으로, 중국인보다 5배 많았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외국인이 신청한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매매) 등기는 4,169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108건) 적지만, 올해 1월 833건이던 외국인 매매는 2월 1,011건, 3월 1,087건, 4월 1,238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 부동산 중 2,791건(66.9%)은 중국인이 샀다. 미국(519건), 베트남(136건), 캐나다(118건), 러시아(96건)가 뒤를 이었다. 올해 1∼4월 중국인은 경기도의 외국인 부동산(집합건물 기준) 매수 1,863건 중 76.8%(1,431건)를 점했다.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인천 부평(195건)이었고, 경기 안산 단원구(158건), 부천 원미구(151건), 시흥(137건), 부천 소사구(121건)가 뒤를 이었다. 모두 조선족 등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중국인의 부동산 매수는 243건으로 외국인 매수의 45.4%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47건), 금천구(44건)에 중국인 매수가 몰렸다.
서울 강남권에선 미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 1∼4월 미국인 매수 부동산을 지역별로 보면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서초구(24건), 경기 성남 분당구(24건), 강남구(20건), 성동구(14건), 용산구(14건) 순이었다.
집값이 들썩이는 시기 미국인은 강남 3구 부동산을 58건 매입했다. 이 중 상당수는 한국에 기반을 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주택 통계는 교포를 따로 구별하지 않지만, 작년 말 기준 외국인 토지 보유 통계를 보면 55.7%가 교포다. 순수 외국인은 10.5%에 불과하다.
중국인은 1∼4월 강남 3구에서 아파트·빌라·상가를 12건 매입했다. 올해 강남 3구에선 미국인 매입이 4.8배 많다. 그럼에도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이 논란이 되는 것은 중국인 보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택 매수에서 중국인 비중은 2022년 53.7%에서 지난해 56.2%로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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