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영상에 마지막까지 민가 충돌 피하려 애쓴 흔적
29일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 초계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추락 야산에는 창고나 경작지, 승마장이 있지만 다행히 민가는 없었다. 추락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260m 떨어진 곳에 680여가구가 사는 아파트단지가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무원 4명이 탑승한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으며 6분 뒤 원인 미상의 이유로 급격하게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사고 초계기에는 조종사인 소령 1명과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타고 있었는데, 탑승자 4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경찰은 추락 현장 부근에서 초계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추락한 P-3C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로 같은 기종은 국내에 모두 8대가 배치됐고, 포항과 제주의 해군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추락한 초계기는 전투기와 달리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은 없다고 군은 전했다.
해군은 숨진 군인들의 시신을 해군 포항병원으로 옮겨 신원 확인 등을 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이러한 모습은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에는 "비행체 추락 현장 부근인 산 중턱에서 연기가 목격된다", "아파트 뒤편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는 등 관련 신고 60건가량이 접수됐다.
해군 측은 아직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조영상 해군 사고대책본부반장(준장)은 "일단 비행을 중단했고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이 도입한 P-3C 16대는 오랜 기간 동·서·남해를 지키며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1m에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고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 등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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