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환경 개선 7,000억 투자…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등 인근보다 수질 깨끗
비철금속 전문기업 ㈜영풍이 운영하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에서 수달이 발견됐다. 1급수에서만 사는 수달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환경지표종으로 꼽힌다. 석포제련소 주변 하천의 수질이 매우 깨끗하다는 증거인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석포면 주민이자 제련소 직원인 김주영(45)씨가 2023년 말 출근길에 낙동강에서 헤엄치는 수달 한 쌍을 목격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김씨는 "석포제련소가 수년 간 엄청난 예산을 들여 환경개선을 해오고 있다”며 “수달이 주변에 서식하는 것은 환경개선 투자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련소 앞을 흐르는 냇가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으며 1급수 어종인 ‘갈겨니’ 등이 서식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초에도 다른 주민이 수달을 촬영한 바 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수달의 출몰은 하천 생태계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질과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설립된 세계 4위 규모 아연 생산 종합비철금속 제련소다. 연간 매출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며, 경북 북부 및 강원 태백 지역을 포함한 경제권의 핵심 산업시설이다. 과거 조업 과정에서 환경 문제가 제기되자 2019년부터 4,400억원을 들여 환경개선 사업에 나섰고 앞으로 3,0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영풍 측은 “2021년 5월 세계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며 환경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올해 초 비철금속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100% 재처리해 공정에 재이용하는 친환경 설비인 ‘무방류 시스템’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환경부의 수질 측정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2' 지점의 아연 농도는 0.15044㎎/L로 측정됐고, 카드뮴·납·비소는검출되지 않아 법정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다. 역시 아연을 생산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인근 하천인 원산천과 이진리수로의 경우 아연 농도가 각각 0.70542㎎/L와 0.74784㎎/L로 석포제련소 인근보다 약 5배 높았으며, 카드뮴과 비소 등도 미량 검출됐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 전사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부의 객관적인 수치로도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의 수질이 국내 유사한 제련시설 인근보다 월등히 깨끗한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원산천과 이진리수로의 경우 지형 특성과 배수시스템이 완전히 달라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자연하천의 수질과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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