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학의 경제이슈 분석]

글로벌 IB 금시세 전망...”내년에도 금값 10% 이상 더 오른다”

2030 ‘금테크’ 눈길…골드바·ETF∙골드뱅킹 등 투자 방식 다양

금테크 단기 투자는 금물…자산 배분 차원에서 ‘멀리 보고 차곡차곡’

 

금과 미국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런데 미국 연준이 내년에도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할 계획인 만큼 미 국채금리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금이 내년에도 미 국채보다 더 매력적인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기관의 내년 국제 금 가격 전망]
골드만삭스 :   2025년 초    온스 당 2,700달러 → 2,900달러 상향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   2025년 10월    지금(2,750달러)보다 약 10% 상승
시티리서치  :  6~12개월 후    온스 당 2,700달러 → 3,000달러 상향

골드만삭스는 2개월 뒤인 내년 초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하락, 구조적으로 높아진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경기침체 위험에 대한 금의 헷지(위험회피) 성격 등이 금 가격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금 시장을 주도하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는 1년 뒤인 내년 10월 말 금 가격이 지금보다 10%가량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티리서치 역시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6~12개월 후 금값 전망치로 온스당 3,000달러를 제시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금값이 내년 1분기 온스당 2,9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골드바 구입하거나 ETF 등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 가능


금테크 방식은 다양하다. 골드바같은 실물 금 매입은 물론 금 ETF 등 관련 금융상품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금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20·30세대의 금 투자도 늘고 있다. 금은방 고객 10명 중 3~4명은 투자 목적인데, 최근 젊은 세대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안전한 투자 상품이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① 실물 금 구입: 초기비용 많이 들어 절세를 노리는 자산가들 선호
금은방이나 은행, 한국금거래소에서 금괴(골드바)를 직접 구입하는 전통적인 금테크 방식이다. 골드바는 10g·100g·1㎏ 등의 단위로 살 수 있다. 다만, 금 실물을 구매할 때는 10% 부가가치세와 5% 거래수수료를 감안해야 한다. 만일 금값이 1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도난 방지용 금고도 필요하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과 달리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상속이나 증여를 고려하는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② 금 통장(골드뱅킹) : 소액∙적립식 투자…현금∙실물 금으로 찾을 수 있어
은행에서 ‘골드뱅킹’을 개설해 금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0.01g 단위의 소액 매입은 물론 자동이체를 이용한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실물 금을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모은 금을 실물로도 찾을 수 있다. 다만, 금을 사고팔 때 각각 1%씩 수수료가 붙고, 출금할 때 매매차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또 수익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안정성이 높은 반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③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15.4% 배당소득세 부과
대표적인 금 관련 금융 투자 상품이다. 주식 거래처럼 증권 계좌만 있으면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금 시세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며, 실물 금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 금융 상품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따른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④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별도 계좌 개설…비용과 수익률면에서 가장 유리
국내 13개 증권사를 통해 금현물 계좌를 만든 뒤 주식처럼 투자하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양도소득세·부가가치세·배당소득세 등 비과세가 적용되며, 증권사 거래수수료도 골드뱅킹보다 낮은 0.2~0.3% 수준이다. 1g 단위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금을 100g 이상 모으면 골드바 형태 현물로도 찾을 수 있는데, 이때 10%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별도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비용과 수익률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금이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다양한 자산운용 수단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금 역시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있으니 자산 배분 원칙을 지키며 ‘멀리 보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투자 방식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고재학은 한국일보에서 33년간 기자로 일하며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올해  6월 뉴스버스 공동대표로 합류해 경제 부문을 맡고 있다. 뉴스버스TV에서 주요 경제 이슈를 정리해주는 ‘고재학의 경제버스’를 진행한다. 스테디셀러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을 비롯해 <절벽사회> <휴대폰에 빠진 내 아이 구하기> 등의 책을 썼다. 우직하게 객관주의 저널리즘의 힘을 믿는 언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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