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조문) 안 하는게 맞다...각국 정상 사귀어야"
尹,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참석 없이 리셉션만 참석
지난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조문 불발 미스터리를 풀 실마리가 공개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은 당시 '조문 외교'의 핵심 일정이었다.
뉴스버스는 2022년 9월 20일자 <[단독] 英 여왕 '조문 불발' 尹 대통령 '지각 출발' 미스터리> 기사를 통해 조문 외교 불발과 관련해 '지각 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최근 윤 대통령 부부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은 "참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9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의 '최재영 목사의 언더커버' 영상에 따르면 최 목사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 천공 사무실서 만나 대화를 하는 중에 "엘리자베스 여왕 그거(조문)... 그래서 그렇게 조언을 하셨나 보구나"라고 묻자, 천공은 "그렇죠"라고 답한다.
천공은 또 "(여왕 조문) 안 하는 게 맞는 거죠 조문이 무슨 소용 있어"라며 "가가지고 인제 거기에 다 모이니까, 엘리자베스가 왜 그때 죽었냐. 다 모이게 했잖아 각국 정상들 세계에 뛰어난 사람들 다 모이게 했다"고 발언했다.
최 목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선물한 인물이고, 이 영상은 지난 2022년 12월 14일 촬영됐다.
천공은 2022년 9월 15일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과 관련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조문을 가면 악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다음날 윤 대통령의 조문 외교차 순방 출발 시간이 2시간 늦춰졌다.
애초 일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우회 노선 이용에 따라 비행 시간이 두세 시간 가량 길어진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평소대로라면 영국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이었지만, 전쟁 등의 여파로 14~15시간 가량 소요가 되는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각 출발'을 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이 해외순방 일정을 위해 출발 나흘 전 출입기자들과 비공개 논의를 할 때만해도 윤 대통령의 서울공항 출발 시간은 오전 7시였으나, 실제 출발은 오전 9시였다.
윤 대통령은 런던의 교통 사정 등을 이유로 참배 일정을 취소하고 같은 날 오후 6시(현지시각) 찰스 3세 국왕 리셉션 자리에 참석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등 여러 정상들은 리셉션 참석에 앞서 웨스트민스터홀에 들러 여왕의 관을 참배한 뒤 조문록을 작성했고, 이후 리셉션에 참석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지가 나간 건 오전 9시 출발 뿐이었고, 처음부터 오전 9시 출발 일정이었다"면서 "7시 출발 일정은 공지가 된 적이 없고, 논의도 없었다"고 반론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