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여당도 설 민심 악영향 끼칠 것 우려"
경향신문 "KBS, 공영방송 아닌 국정홍보대행사 전락"
조선일보 "준비없이 평소 생각 말한 것 아니라 믿고 싶다"
중앙일보 "尹, 측근 앉힌 KBS에 하고 싶은 얘기만 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KBS와 진행한 대담에서 '디올백 수수' 등 사건에 대한 본질을 묻지 못하는 KBS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성역화 하는 것에 대해 언론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진보 성향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 성향의 조선 중앙 동아일보도 윤 대통령과 KBS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태곤 정치칼럼니스트는 조선일보 9일자 '대통령 특별대담이 남긴 더 큰 문제' 칼럼에서 "오직 궁금한 것은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느냐였다"며 "대통령 말을 다 듣고 나서도 후자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전자는 풀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KBS와의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와 관련해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어떤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라며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죠"라고 발언했다.
윤 칼럼니스트는 "명품 백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특별 대담이 남긴 더 큰문제는 따로 있다"며 "대통령 없이 참모들끼리 준비했다는 것도, 대통령이 그 내용을 참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도 상식 밖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여곡절 끝에 1년여 만에 티브이 카메라 앞에 서서 기자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평소 생각만 설렁설렁 풀어놓진 않았을 거라 믿고 싶다"며 "정말 참모들과 사전 토론 없이 대담에 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아쉬운 점은 있다', '문제라면 문제다' 같은 말이 나왔겠나"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이날자 '여당조차 침묵하고 동요케 한 대통령의 명품백 인식' 사설에서 "명품백 논란이 불거진 지 70여 일 만에 처음 나온 대통령 언급이 어정쩡한 해명에 그치면서 여당조차 동요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은 '정치공작'만을 강조했을 뿐 김 여사의 처신에 대해선 명시적인 사과를 피했다"며 "논란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와 대통령의 인식 간 한참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대통령이 앞으로도 명품백 논란에 국민과 동떨어진 인식을 고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꺼린다면 한동훈 비대위가 나서서 영부인 리스크를 관리할 시스템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면과 3면,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KBS와의 녹화 대담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날자 1면에 '국민 눈높이 못 미친 대담 여당서도 대통령에 아쉽다' 기사에서 "여당 안에서는 설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은 '민심을 생각하면 김 여사 문제가 더 부각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겨레는 '기자회견 왜 필요한지 일깨워준 윤 대통령 약속대담'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불편하게 여길 질문은 모두 생략됐고, 위법 논란이 벌어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는 사과는커녕 유감 표시조차 없었다"며 이번 신년대담을 "국민과는 동떨어진 '망작'이다"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도 1면 '사과빠진 대담 설 민심에 기름' 보도를 통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오전에 지역구 시장과 경로당에서 대통령이 그렇게밖에 못하냐고 혼이 났다. 대통령이 대담을 안 했으면 설 연휴 때 클린스만(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욕 먹는 건데,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이날자 '김건희 성역·국정 마이웨이만 보인 윤 대통령 녹화대담' 사설에서 "94분간의 대담을 보니 윤 대통령이 왜 KBS를 고른 줄 알겠다"며 "KBS는 공영방송이 아니라 국정홍보 대행사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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