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지식재산권(IP)은 넷플릭스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은 '콘텐트리중앙' '래몽래인'

지식재산권(IP) 보유 여부가 추가 수익의 핵심 관건

요새 가장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는 아마도 지난 12월 종영된 JTBC의 ‘재벌집 막내 아들’과 3월 10일 시즌2가 예정되어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더글로리’일 것이다.

재벌집 막내 아들은 흡사 삼성그룹을 연상시키는 순양그룹이라는 가상의 재벌그룹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중기, 이성민 등의 열연이 돋보이면서 종영된지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글로리는 히트작가인 김은숙과 히트 배우인 송혜교의 결합으로 시작 전부터 이슈가 된 작품으로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가 주제다. 시즌1의 '떡밥'이 제대로 먹힌데다 최근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교 폭력 문제까지 불거져 시즌2 공개를 시청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 

더 글로리 시즌2 (사진=더글로리 예고편 캡처)
더 글로리 시즌2 (사진=더글로리 예고편 캡처)

그런데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필자는 이 드라마의 제작사가 더 관심이다. 재벌집 막내 아들은 콘텐트리 중앙과 래몽래인이 제작사이며, 더글로리는 스튜디오드래곤 작품이다. 대형 제작사로 분류되는 콘텐트리중앙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정적으로 캡티브(Captive) 채널(JTBC, CJ ENM)이 있어 채널 드라마 슬랏만큼 편성이 가능해 2022년 제작 편수가 각각 21편, 33편에 달했다. 이는 2021년 15편, 26편 대비 증가한 것이며, 중소형 제작사 1~5편 대비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외하곤 대부분 작품에 대해 지식재산권(IP / Intellectual Property)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제작사는 중소형 제작사에 비해 매출액과 수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궁금한 대목 가운데 하나는 드라마가 히트를 하면 드라마 제작사가 돈을 추가로 더 벌 것인가이다. 우선 드라마 수익 구조를 알 필요가 있다. 보통 드라마 제작 비용은 국내 방송 사업자에 방영권을 판매해 제작비의 50~80%를 보존하고, 나머지는 드라마 방영 이후 주문형비디오(VOD / Video On Demand), 간접광고(PPL / Product PLacement) 등 부가적인 수익으로 채우는 형식이다. 최근 K-드라마들은 국내 방송과 해외 판권을 통해 제작비 100% 이상을 취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는 썰렁하지만 중국 판권까지 더해진다면 마진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이 수익구조를 감안할 때 <재벌집 막내아들>과 <더 글로리>의 상황은 다르다. 재벌집 막내 아들은 지식재산권(IP)이 콘텐트리중앙, 래몽래인에 있기 때문에 이미 계약된 제작비 외에도 VOD, OST, 해외 판권 등으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더글로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독점 계약으로 IP가 넷플릭스에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계약된 제작비 외에는 원칙적으로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없다.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품의 경우 제작비가 다른 편성사 대비 높기 때문에 제작비에 우위가 있을 수는 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히트의 후광효과는 IP가 어느 쪽에 있고, 제작 후 드라마 연관 추가 활동을 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JTBC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JTBC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그렇다면 미디어, 컨텐츠 관련 업체를 볼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뭐가 있을까? 이는 1)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투자와 한국의 관계를 정립하고, 2)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요소는 뭐가 있는지 살펴보고, 3) 2022년보다 확실한 변화를 시현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23년에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은 2022년 대비 10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높아지는 제작비 속 한국 드라마는 최고의 갓성비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작품이 회당 70억~300억원 수준인데 반해 한국은 텐트폴(대작)이 회당 30억원 수준이어서 플랫폼의 효율적인 투자를 꾀한다면 한국 제작사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다.

미디어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얘기해보면 가장 주목하는 회사가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이다. 이 두회사는 본격적인 시즌제 제작으로 인한 마진율 개선에다, 해외 제작에 대한 한국 업체의 가능성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액 증가를 가늠할 수 있는 제작 편수도 기대가 되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 32편에 이어 2023년에 34~36편의 콘텐츠 제작이 예상되며, 콘텐트리중앙은 2023년에 캡티브 12편, OTT 8편, 시즌제 3편 이상의 드라마와 9편 이상의 영화 제작이 예상된다. 드라마의 히트와 더불어 K-드라마의 열풍도 계속될 전망이다.  

권성률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인지도 높은 애널리스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IT산업을 전문 분석해왔다. KB증권, 하나증권을 거쳐 지금은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산업분석팀장을 맡고 있다. 팀원들의 분석보고서를 감수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자동차‧미디어‧통신 산업도 훈수 정도는 할 수 있다. 한국경제‧매일경제 베스트애널리스트 1위에 여러 차례 올랐고, 펀드매니저와 기업 임직원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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