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올림픽' MWC…27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KT·KT·LGU+ 등 통신3사 수장 및 임원 출동
삼성전자 반도체담당 경계현 사장도 참석할 듯
IT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연초가 바쁘게 지나간다. 1월에 챙겨봐야 할 최대 IT행사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CES라면, 2월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다.
CES가 디스플레이, TV 등 모든 IT와 자동차 등으로 다루는 폭이 굉장히 넓다면 MWC는 여러 IT 영역 중에서 모바일에 특히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IT와 IT, IT와 기타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융합되면서 MWC도 모바일 위주에서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MWC2023는 스페인 현지 시각으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린다.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다가 2022년부터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고, 올해는 그 규모도 확대된다.
MWC는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다. 매년 2,000개 이상의 회사와 8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가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가 대회를 주관한다. 이 단체에는 200개 이상 나라의 휴대폰 제조업체, 이동통신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인터넷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어 세계 통신 표준과 관련 기술을 좌지우지한다. 주관 단체 이름을 딴 GSM 월드 콩그레스(GSM World Congress)라는 이름으로 1987년 첫 대회가 열렸다. 이후 3GSM 월드 콩그레스(3GSM World Congress)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8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는 모바일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들이 신기술,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일제히 겨루는 장소이다. 또 거대 이동통신 관련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이 집결하기 때문에 다양한 합종연횡과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전시회 성격도 이전에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컨텐츠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CES에도 참여 안 하지만 MWC도 참여하지 않는다.
필자는 MWC라는 게 생소했던 2008년부터 이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MWC경험이 15년이되어 간다. 지난 15년 동안 통신 표준은 LTE가 주류를 이루다가 5G로 바통을 넘겼으며, 이제는 단순 통신 표준을 떠나 5G를 통한 스마트시티 구축, AI와 통신의 융합, 자동차 전시 면적 확대, Mobility 등 MWC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5G를 활용한 세계 각 국의 공통적인 목표는 바로 스마트시티 설립과 운영에 있다. 해마다 그걸 구축하기 위한 전술은 달라지더라도 전략적인 목표는 거의 동일한 셈이다. 스마트시티란 인적 자원과 사회 인프라, 교통수단,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 등에 투자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도시로 정의된다.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상수도 관리 시스템, IoT(Internet of Things), 빌딩 관리 시스템, 보안 기술 및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사물의 연결과 빠른 속도, 초저지연 영상 송출을 가능하게 하는 5G 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다.
MWC 현장을 가게 되거나 미디어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주요 연사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를 체크해 보는 게 좋다. 그들이 유명인을 괜히 부르는 게 아니다. 기조 발언은 KT의 구현모 대표를 포함해 총 27명이 발표 예정에 있으며, 이 중에는 노키아, 에릭슨 등 통신장비의 거두,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글로벌 이동통신업체 CEO, NFT 플랫폼 딤플(Dimple)의 설립자 등이 있다. 기조발언자(eynote Speaker)가 어느 분야 소속인가를 알아보면 MWC에서 어떤 분야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여전히 비중이 가장 높은 쪽은 이동통신 분야지만 이전보다 비중이 줄었다. 대신 메타버스, 핀테크, AI 등 여러 산업과 융복합화가 일어나는 차세대 기술 분야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이 늘고 있다.
기조 연설은 아니더라도 SK텔레콤, KT 등 한국 통신 3사 CEO 모두 참관하는 게 통상적이다. 올해엔 SK텔레콤은 ‘AI 컴퍼니 도약’을 알리고, 구현모 KT 대표는 ‘공동 창조의 시간인가’를 주제로 기조발언에 나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참석을 예정했다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보안 사고' 대응 문제로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경계현 반도체 담당 사장이 MWC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모바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MX사업부(스마트폰 사업 담당)가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반도체 수장이 참여하게 된다면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MWC가 반도체의 고객사인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업들이 대거 모이는 자리이기도 해서 삼성전자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와도 충분히 사업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융복합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바르셀로나 방문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그 곳에서는 소매치기와 좀도둑을 무척 조심해야 한다. 유럽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유럽 3대 소매치기 악명도시 중의 하나이다. 필자도 한때 여권을 털릴 뻔한 적이 있으나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지인 중 하나는 앉은 자리에서 휴대폰을 강탈당했다. 절대 테이블 위에 휴대폰, 지갑을 올려놓거나 의자 뒤에 가방을 걸어두는 것은 금물이다. 그리고 전시장 밖을 나갈 때는 전시장 목걸이 태그를 목에서 빼는 게 좋다. 그걸 차고 시내를 돌아다니면 소매치기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안전한 MWC 여행이 되기를…
권성률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인지도 높은 애널리스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IT산업을 전문 분석해왔다. KB증권, 하나증권을 거쳐 지금은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산업분석팀장을 맡고 있다. 팀원들의 분석보고서를 감수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자동차‧미디어‧통신 산업도 훈수 정도는 할 수 있다. 한국경제‧매일경제 베스트애널리스트 1위에 여러 차례 올랐고, 펀드매니저와 기업 임직원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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