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 대변인 "참모총장이 천공 답사 보고받고 알려줘"
박홍근 "국방·운영위 소집해 천공 개입 의혹 규명하겠다"
대통령실 "천공, '한남동 공관' 방문 의혹 사실 아니다"
대통령실, '천공 의혹'제기 부승찬 전 대변인 고발 검토
1. 대통령 관저 선정 '천공' 개입 의혹 재점화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무속인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봤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이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3월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나온 직후 대통령실은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천공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정보 출처였던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직접 언론에 천공 개입설을 확인하면서 논란은 다시 재점화됐다. 김 전 의원이 말한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다.
2일 <뉴스토마토>는 부승찬 전 대변인을 취재해 "2022년 3월경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팀장), '윤핵관'으로 꼽히는 A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가 열렸던 지난해 4월 1일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은 "3월경 천공과 김용현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육군참모총장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게 전달했다.
이같은 내용은 부 전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도 담겼다. 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책에 천공 방문과 관련해 "(천공이 답사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뒤 남 전 총장에게 전화해 언론에 알려야 하냐고 물으니 총장은 '자기는 괜찮지만 현역인 부사관이 걱정된다며 비밀을 지켜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부를 떠난 부 전 대변인은 유력 육군 인사에게 추가 의혹을 확인했고, 해당 인물이 "당시 천공이 타고 온 차종은 무엇인지, 누가 현장에 같이 있었는지, 육군 총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당시 행적을 들려줬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부 전 대변인과 '윤핵관'으로 알려진 A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천공이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해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역술인 천공의 국정개입을 낱낱이 밝히고 이를 방치하고 감춰온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이후 대통령실은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또 이날 박 원내대표와 부 전 대변인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 김종대 "천공, 육군 참모총장 서울사무소 방문 의혹이 더 큰 문제"
지난해 12월 5일 김 전 의원이 tbs 뉴스공장에 출연해 새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로 다음날(6일) 대통령실은 "김용현 경호처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전 의원과 진행자 김어준씨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육군 참모총장 관저를 방문한 것과 육군 참모총장 서울사무소를 방문한 것을 모두 지적했는데, 대통령실이 작성한 고발장에는 '천공의 육군 참모총장 관저 방문 의혹' 주장만 문제삼고 육군 참모총장 서울사무소 방문은 빠져있다"고 말했다.
육군 참모총장의 서울사무소는 국방부 영내에 위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말대로 천공이 서울사무소에 들어갔다면 민간인인 천공이 인가 없이 국방부 영내를 돌아다녔다는 게 된다.
김 전 의원은 "천공의 육군 참모총장 서울사무소 방문 주장은 왜 고발 내용에서 빠져있는지를 (경찰에) 물었더니, 경찰은 '우리는 고발된 것만 수사한다'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