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21일 첫 현장 조사
이태원 현장, 서울경찰청, 서울시 등 현장 조사
유족들 "애들이 어떻게, 어디서 죽었는 알려달라" 호소
시민분향소 앞 극우단체 막말 시위 계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첫 현장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특위가 정식으로 출범한 지 27일 만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가족들은 "왜 이제서야 왔느냐"고 분통을 터트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위는 전날 국민의힘이 합류하면서 여야 합동으로 이태원 현장과 서울경찰청, 서울시 등을 찾아 참사 경위, 배경 등을 조사했다.
이날 특위 위원들은 녹사평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를 먼저 찾아 조문했다. 국조위원들이 헌화하면서 유족을 위로했고, 분향소에 있던 유족들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유족들은 "국정조사 진실규명" 구호를 연신 외치며 "왜 이제야 왔느냐"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특위 위원들은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로 이동했다.
"지금부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겠다"는 우상호 특위 위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위원들은 소방과 경찰 당국의 관계자들에게 당시 상황과 조치 경과를 들으면서 현장을 둘러봤다.
우 위원장은 “이렇게 좁은 곳에서 159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는지,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규명하는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은 특위는 곧장 이태원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참사를 전후한 경찰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특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있음에도 경력 배치가 미흡했던 상황을 질타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당일 교통기동대도 배치되기로 했다. 오후 9시 30분 배치 후 교통기동대가 제 역할만 했어도 상당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도 "당시 정복을 입은 두 명의 경찰만이라도 (골목길) 위아래를 지키며 관리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인파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통 통제를 한다고 경찰이 인도로 사람들을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이태원 파출소 방문 조사를 마치고 나온 특위 위원들에게 유족들은 "미안한 행동을 해놓고 왜 미안하단 말들을 안 하는 건지", "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에서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읍소했다.
국조특위는 오후엔 서울경찰청, 서울시에 대한 방문 조사를 했다. 23일엔 서울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한 2차 현장 조사를 한다.
무릎 꿇고 막말 시위 중단 호소한 유족…분향소 앞 집회는 여전
분향소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국정조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었다. 신자유연대 관계자들은 우 위원장을 향해 “진상규명은 필요없다”며 “문재인 정권은 세월호 팔아 집권하고 5년간 뭐했느냐”고 소리쳤다.
지난 19일에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시민분향소 앞에 진을 치고 유가족을 향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자 유가족 협의회 대표 이종철씨가 무릎까지 꿇고 두 손을 땅에 대고 '죄송합니다'라며 막말 시위 중단을 호소한 바 있다.
유족들은 전날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신자유연대의 집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전히 이들은 분향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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