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 시민추모제, 대통령·총리·행안부 장관 불참
시민추모제 비슷한 시각, 尹 트리점등 뒤 술잔 구매
민주 "비정한 대통령"…정의 "대통령 부부 웃음 어질"
김기현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이냐"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 시민추모제가 열리던 16일 오후 비슷한 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 트리 점등을 한 뒤 손을 들어 격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에 윤 대통령의 불참을 비판하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시도록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들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민주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 시민추모제 대신 서울 안국역 근처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인 ‘윈-윈터 페스티벌’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 것을 두고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 글에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는 공식석상에서 세 번이나 이어졌다”면서 “유가족 앞세우는 민주당의 인면수심 정치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아무리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약속해도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앞세워 인면수심의 정쟁 장사를 계속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시민추모제 불참에 대해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면서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우냐”라고 논평했다.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열린 16일 오후 시민추모제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은 참석했으나 윤 대통령도, 한덕수 총리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날 오전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이 같은 날 오전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위령제(49재)에만 참석했지만, 시민추모제에는 없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참 비정한 대통령”이라며 “서울 한복판에서 희생당한 158명의 국민을 생각하고, 유가족의 비통한 마음을 헤아린다면 웃고 농담을 건넬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희생자들의 부모와 가족, 친구와 애인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때론 오열했던 그 시각, 윤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버튼을 눌렀다”면서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눈물‧탄식' 뒤덮인 이태원...윤 대통령은 종로서 술잔 구매’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고 “각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라며 비꼬는 듯한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 김건희 여사와 함께 트리 점등을 한뒤 입점 업체를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한 그릇업체의 ‘방짜유기 둥근술잔’을 사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다”고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7일 오전에는 반려견과 함게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떡과 과자를 돌렸다. 윤 대통령 부부는 "그동안 여러분이 저희 이웃이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며 "오래오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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