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심장병 소년 내달 1일 방한, 아산병원서 수술 예정

위드헤브론 "한국 치료 계획 김건희 방문과 관련 없어"

이재명 부대변인 "김 여사 방문 뒤 아산병원 수술 추진된 것"

대통령실 반박 뒤 위드헤브론 "한국 치료 예정된 일 아니었다"

김건희, 프놈펜서 심장병 소년 만난 뒤 "생명길 열렸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로타 군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로타 군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기간 중이던 지난 12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났던 심장병 소년 로타(14)군을 만난 뒤 한국서 수술받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국 치료가 이미 예정됐던 정황이 드러났다.

김 여사가 로타군을 만났을 당시 대통령실은 “다행스럽게도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김 여사가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홍보했다. 

로타군은 12월 1일 한국에 입국한 뒤, 검사 등을 거쳐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로타군이 치료 중인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위드헤브론은 "로타 군은 한국 치료 계획이 이미 예정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위드헤브론 관계자는 "김 여사가 방문한 뒤에 계획이 만들어진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었다. 저희가 꾸준히 검토중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그 계획이) 김 여사 때문이 아니란 것이냐"고 묻자 "네 굳이 그런 건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원래 예정돼 있었는데, 김 여사가 방문을 해 추가적으로 알려졌을 수 있지만 애초 계획이 있었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네. 저희가 심장 질환 모든 아동들에 대해선 항상 수술을 할 수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헤브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지난 5월 로타 군의 상태가 소개돼 있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로타군 치료는 한국 수술팀이 현지 방문하여 수술하는 방법뿐인데 한국 의료진의 방문이 8월 이후 계획돼 있으며,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아동은 한국에 초청하여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돼 있다.

캄보디아 헤브론 의료원 관계자는 로타군의 치료 계획 등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저희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아산병원 관계자는 “헤브론 의료진과 저희 의료진이 연결이 돼 있어서 무료로 수술을 하기도 했다"면서 "김우정 헤브론 의료원장이 아산상을 수상한 인연도 있고 해서 연결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아산상 대상을 수상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치료비용은 아산재단과 아산병원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로타 군을) 만나게 돼서 치료를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 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캄보디아 14세 환아 로타가 조만간 한국을 찾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로타를 만난 뒤 ‘한국에서 만나자’고 한국에서 치료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로타군이 아산병원서 수술을 받게 된 데 대해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기간 중인 지난 12일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청성 심장병 환우인 로타군의 집을 방문해 로타 군을 안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야당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을 받았다. '빈곤 포르노’는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자선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가난과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는 용어다.

<반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방문 이전에 아산병원과 헤브론은 로타군의 심장수술을 두고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김 여사 방문 전에는 김우정 헤브론 의료원 원장과 아산병원이 로타군 수술을 놓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 방문 이후에 헤브론이 그 전부터 친분이 있던 아산병원으로 로타군에 대한 자료를 보내고, 아산병원이 (수술을) 하겠다고해서 추진이 된 것이다"며 "헤브론 측에서 (뉴스버스 기사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는 글을 올리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반박이 있은 뒤 당초 취재에 응했던 위드헤브론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와 "로타 군이 한국 치료가 예정돼 있다거나, (김 여사 방문전에) 아산병원과 내부적으로 이미 일정을 논의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그 아동(로타군)을 수술하려고 이미 결정된 사항은 아니었고, 그 아동을 내정해서 김 여사한테 보여준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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