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 풍자 스티브 브라이트 "매우 뛰어난 작품" 극찬

스티브 브라이트 "정부 풍자 비난하는 게 더 큰 문제"

민주당 문체위 의원들 "표현의 자유 침해" 인권위 진정

 (사진=온라인 캡처)
(사진=온라인 캡처)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석열차'(왼쪽)와 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영국 전 총리 '보리스 존슨'을 풍자한 만평.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국민의힘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표절'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스티브 브라이트는 "표절작이 아니다"고 밝혔다.

영국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더 선'에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 풍자만화를 기고한 스티브 브라이트와 이메일 인터뷰 내용 전문을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라시드는 "브라이트 만화 작가를 인터뷰한 결과,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은 절대 표절작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는 답변 이메일에서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 작품에 나나탄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게 아니고, 이런 일은 시사만평계에서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보기에 학생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면서 "내 만평이 학생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하는 가정에 영감을 줬다면, 놀랄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라파엘 라시트 트위터 캡처)
(사진=라파엘 라시트 트위터 캡처)

브라이트는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정부에 대해 풍자적인 비판을 했다고 비난 받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영국에서는 정부에 대한 풍자가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차'는 부천시 소속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해당 그림에는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를 운전하고 있고, 기차 뒷자석에는 검사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열차가 진행되는 방향에는 남녀노소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차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이 묘사됐다.

국민의힘은 2019년 6월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 기사에 첨부된 브라이트 작가의 일러스트와 비교하며, 해당 작품을 표절이라고 강변해왔다. 5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상범 의원은 "본질적인 문제는 이 학생이 2019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정책 카툰을 표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공모전 취지에 어긋나는 정치적 작품을 선정했다며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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