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해 감사는 대통령실 지시로 계획된 정치감사"

유병호, 이관섭 대통령실 수석에 보낸 문자 포착

유병호, '서해 피격 감사' 비판 보도에 "무식한 소리"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은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감사원이 주요 사안에 대한 해명 계획을 대통령실에 보고하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 통보 등을 둘러싸고 감사원의 '정치 감사'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이 대통령실에 보고하는 문자가 드러나 논란이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뉴스1' 카메라에 찍혔다. 상단에는 문자 수신인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으로 표시돼 있었다.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문자는 감사원 감사가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감사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면서 “대통령실이 국정무능, 인사, 외교 참사 등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정치감사를 진두지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 대변인은 "'감사원은 독립적 헌법기관이라,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던 윤 대통령 말이 새빨간 거짓이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을 겨냥, 사냥개 역을 자처하던 감사원의 목줄을 쥔 이가 누구인지 드러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일부 언론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가 절차 위반'이라는 보도가 나와 사무총장이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다"고 해명했다.

'한겨레 신문'은 전날(4일) 유 사무총장이 취임 이틀 뒤인 지난 6월 17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 착수를 전격 발표했고, 감사원이 감사위원회에서 주요 감사계획을 사전에 의결하도록 되어있는 감사원법을 어긴 상태에서 감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자는 이에 대한 해명 자료라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전날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회견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서면 조사 통보를 받은 문 대통령이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불쾌해했다는 취재진의 언급을 듣고 "감사원은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대통령이 뭐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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