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성제 MBC 사장 등 4명 대검에 고발
MBC "권력기관 비판 보도 봉쇄 지침"
국민의힘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중 '비속어 발언'을 첫 보도한 MBC관계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대검찰청에 박성제 MBC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 취재 기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박대출 TF 위원장은 "MBC는 이번 자막 조작 사건에 어떠한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격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날 TF가 자사 임직원 4명을 검찰에 형사 고발한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MBC는 "모든 언론이 똑같이 보도한 내용을 두고 한 언론사만을 꼭 집어 고발하고, 보도 책임자들과 사장을 무더기로 고발한 일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앞으로 어떠한 언론도 권력기관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BC는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어떠한 압박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한 뒤 행사장을 나오던 중에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새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대통령실은 '날리면'이라고 주장)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고, 이 장면은 카메라에 잡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다.
순방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MBC에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냈고,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은 경찰에 MBC를 고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를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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