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00일 회견날 이준석은 비대위 가처분 재판

尹, 이준석 질문엔 "민생안정 매진에 챙길기회 없어"

이준석, "당내 민주주의 고민에 尹 회견 못챙겨" 비꼬듯 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공개 비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며 답변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여러 지적을 했다. 여당 내 집안싸움이 이어지면 국정운영에도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선거운동 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이 전 대표의 최근 반발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가 발단이었다는 점에서, “챙길 기회가 없었다”는 윤 대통령의 답변은 의도적 회피로 풀이된다.

尹, 휴가서 업무복귀 때도 '내부총질' 문자 설명 안해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 할 때도 기자들이 “‘내부총질’문자에 대해 설명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이때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문자를 보냈다. 다음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겨냥, ‘양두구육(앞에선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이라고 하면서 여권 내부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국민의힘 당대표로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 전 대표는 전날(16일)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된 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이날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사건 재판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재판 출석 전 기자들이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묻자 "제가 당내 민주주의 고민을 많이 하다보니, 대통령께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불경스럽게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생에 매진하다보니, 챙길 기회가 없었다"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총질’ 문자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당의 위기가 아닌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가 안 나왔으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이xx 저xx’라고 언급했던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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