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에서 자주 듣는 새로운 용어 중 하나는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즉,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 또는 현실을 확장한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가 궁금하다면 2018년에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영화속으로 들어가 보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우리에게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메타버스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메타버스와 현실의 삶과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가상현실(Virutal Reality)를 중요하게 다루었지만, 마지막에 현실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은 어니스트 클라인 작가가 쓴 소설로 2011년에 출판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이런 가상현실을 상상해 소설을 쓰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줄거리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망가진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 가상세계인 오아시스(Oasis) 게임에 푹 빠져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아시스 창시자인 제임스 할리데이가 죽으면서 오아시스 게임 안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는 사람에게 엄청난 상금과 함께 오아시스 운영권을 넘긴다는 유언을 남긴다. 웨이드는 친구들과 함께 이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대기업인 IOI 또한 이것을 노리고 이들을 방해하는 이야기이다. 

메타버스로서 오아시스의 특징

영화의 많은 부분이 ‘오아시스’라는 3차원의 가상게임 속에서 일어난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오아시스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서 주인공 웨이드는 VR 헤드셋 장비를 쓴다. 자신이 3차원의 가상공간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도 웨이드가 쓴 것과 유사한 이런 장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자신을 상하좌우로부터 일정 간격을 두고 주변에 묶어둔다. 실제로 그 안에서 그는 걷거나 뛰거나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메타버스용 비싼 복장과 장갑을 끼면 오아시스안에서 신체 감각도 느낄 수 있다. 현실에서 이 부분은 아직 기술이 많이 뒤떨어져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아시스에선 상상이 현실이 된다. 그 안에서는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피라미드에서 썰매를 타거나,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거나, 공중에 떠서 춤을 출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차를 골라서 탈 수 있고,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오아시스에서도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구현된 기술이 현재에 모두 실현된 것은 아니다.

또한, 오아시스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정해서 원하는 얼굴, 머리 스타일, 외모, 복장 등을 선택하고 언제든지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성별, 연령, 외모, 국적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얼굴 표정도 숨길 수 있다. 자신의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그곳에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하지만, 오아시스에서도 물건(아이템)을 사야 할 때는 그곳의 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열쇠를 얻기 위해선 레이싱 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들도 역시 자동차 기름은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코인을 주고 사야 한다. 아바타가 죽으면 그동안 모아놓은 코인이 모두 쏟아져 나오는데 그때 주변에 있던 다른 아바타들이 이를 주워 담아 쓸 수 있다. 그러나 오아시스에서도 아직 음식은 먹을 수는 없다. 또한 네이버 제페토 서비스와 같이 아바타들이 물건을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 영화는 가상현실 속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인공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힘을 합쳐 해결했고, 가상과 현실 세계의 삶의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면에 아쉬운 점은 웨이드 이모를 비롯해 그의 집 주변에 살던 주민이 자신 때문에 죽거나 다쳤음에도 그들에 대한 애도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지금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메타버스를 온전히 설명해 주지는 못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중에 판매되는 VR 헤드셋을 사거나, 제페토 같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여의치 않거나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영화를 통한 간접경험도 좋은 방법이다. 영화는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기술 개발에 앞서가면서 신기술 개발에 항상 영감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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