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원팀으로 손잡고 함께 가자"

히루 파업 '안철수' 15일 인수위 업무 복귀

차관급 공공기관장 인선 과정서 불씨 여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티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티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4일 저녁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날까지 마무리된 새 정부 내각 인선안에 안 위원장 측 추천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공동정부 구성 합의가 깨지기 1보 직전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후 안 위원장의 거취 고민 관측까지 나왔으나, 윤 당선인 측에서 제안한 것으로 이날 저녁 회동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섰다.

안 위원장은 전날(13일) 윤 당선인과 함께 하는 도시락 만찬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은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고 공식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또 안 위원장 측근 이태규 의원은 1차 내각 인선 발표 다음날인 지난 11일 인수위원 사퇴표명을 한 뒤 인수위원직에서 철수했다. 

윤 당선인은 14일 저녁 6시30분 서울 강남구 모처 음식점에서 2시간 가량 안 위원장을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장 당선인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원팀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 위원장 자택 앞에 있던 기자들을 만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전한 얘기가 맞다”며 “한 팀으로서 (가자) 그렇게 말씀을 나누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내각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으로 ‘올스톱’됐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도 서둘러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오늘 광화문 근처에서 자고 내일 통의동(인수위)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15일 인수위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날 회동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각 구성에서 안철수 계가 완전 배제돼 이미 공동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게 추가적으로 어떤 배려를 제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 위원장의 유턴은 인수위원장직에서 철수할 경우 공동정부 지분을 잃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타격도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윤 당선인 역시 공동정부가 무산될 경우 ‘약속 위반’이라는 정치적 부담과 당장 6.1지방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다.

새 정부 인선을 둘러싸고 커져가던 양측의 갈등은 이런 이해관계 때문에 임시 봉합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수위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동정부라는 게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서 임무를 맡기는 거지, 누구 사람 누구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차관급 인사와 공공기관장 인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이런 인식이 반영돼 내각 구성 때 처럼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배제되면 공동정부 구상은 언제든 파국 위기를 부를 수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막판에 안 위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안 위원장 측의 신뢰는 상당히 금이 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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