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이 봉합됐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사이에 약 2주간 이어진 갈등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치달았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윤석열 "다 잊자"…이준석 "윤석열 당선 의심한적 없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50분 쯤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 예고없이 들어섰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모든 게 제 책임이다"면서 "각자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선거 승리의 대의를 위한 것이니, 오해했는지 여부는 다 잊어버리자"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진했던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은 윤 후보가 의총에 참석하면서 철회됐다. 윤 후보는 "저와 이준석 대표 그리고 의원 여러분들 모두 힘을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제가 세번째 도망가면 당대표에서 사퇴하겠다"며 "윤석열 당선을 의심한적 없다. 선거운동을 위한 시간을 1분 1초도 낭비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서로 끌어안으면서 갈등 봉합을 알렸다.
이후 이 대표는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을 조문하는 윤 후보 일정에 동행했다. 이 대표가 직접 자신의 차를 운전하고, 윤 후보는 조수석에, 뒷좌석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탑승한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대표 사퇴 결의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약 30분 가량 연설을 한 뒤 의원들과 비공개 토론을 했다.
오전, 윤석열-이준석 충돌…의원들 이준석 사퇴 결의안 추진
이 대표의 의원총회 참석 직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측과 이 대표는 파국 직전의 일촉즉발이었다.
윤 후보가 전략기획부총장에 이철규 의원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정면 충돌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가 임명안 상정을 거부하자 윤 후보는 '후보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임명을 강행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안하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를 지칭해 '양아치', '사이코패스'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당 대표가 도운게 뭐가 있느냐"는 험악한 말까지 나오는 등 의원들과 이 대표의 충돌은 파국 직전의 상황이었다.
결의안 내용을 전달받은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공개 의원총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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