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좋지 못한 결과 당대표는 불명예만, 후보는 무한책임"
이준석, "윤석열과 소통 없었다" "조수진 사과 안받아"
이준석, 당 대표직만 수행… "복귀 생각 없다"
이준석 "윤핵관(윤석열후보측 핵심관계자) 보며 비통"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가 21일 선대위의 모든 직책을 사퇴하면서 "선거에 대한 무한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과의 충돌에서 빚어진 것처럼 보이는 선대위 파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사퇴와 관련 윤 후보와 소통한 바 없다"면서 "조 공보단장이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했는데, 이렇게 사태가 커질 때까지 하루동안 후보와 상의한건지, 조 단장에게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렸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하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이 대표와 조 공보단장간 갈등에 대한 기자들 질문을 받자 "지켜 보시죠"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에서 직책을 다 사퇴하고 당 대표직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출범 직전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관계자) 정리를 요구하며 지방 잠행에 들어간 이 대표가 울산에서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등과 선대위 출범에 극적 합의한 ‘울산 회동’ 18일 만에 다시 파행을 맞았다.
이 대표는 또 “울산에서의 (윤 후보와)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며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조 공보단장과 충돌한뒤, 조 단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전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윤핵관이 언론을 통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식이니 공보단장이 이를 정리하라”는 취지로 지시하자 조 단장은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공개 반발했고, 이 대표는 "그러면 선대위가 필요없다"고 책상을 치고 나가는 일이 있었다. 조 단장은 회의 후 “모두 제 탓”이라며 사과했으나, 저녁에 이 대표를 조롱하는 영상을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이 대표는 21일 아침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라며 조 공보단장의 거취 표명을 재차 압박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입장문에서 “(조 공보단장의 지시 거부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었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면서 “그리고 이 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조 공보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 조수진 최고위원이 지금 당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 일부러 만나지 않은 건가?
“관심이 없고, 저는 조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특히 어제 오전 바로 사과한 이후에 사실 언론에 내용을 공개 안 했지만, 사과라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오후 6시 언론인에게 공보단장으로서 해서는 논란이 될 유튜브를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것은 사과나 해명 대상이 아니라 징계 대상이며 즉각 사퇴해야 된다 했는데도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정말 본인의 뜻으로는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해진다.”
- 오늘 오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 김 위원장은 어떤 얘기를 했나?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만류를 하셨고, 저는 오늘 사퇴한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
- 기자회견 전에 윤석열 후보랑 소통했나? 조수진 공보단장을 둘러싼 문제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게 과도한 결정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고, 조수진 단장이 본인은 후보의 뜻을 따른다 말씀하셨는데, 그럼 이렇게 사태가 커질 때까지 하루동안 오히려 후보에게 상의한 건지, 조 단장에게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렸는지가 오히려 궁금하다.”
- 그럼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조수진 단장 만의 문제인지, 아니며 선대위 자체가 매머드라 슬림화해야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와 관련된 건지? 조치가 이뤄지면 다시 복귀할 생각인가?
“복귀할 생각이 없고, 선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은 후보가 책임을 지는 것이고, 저는 그에 따라서 그 안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에 여러 가지 중차대한 선대위에서 논의해야 될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어제 선대위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가장 최근의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되었으며, 심지어 공보단장은 들어와서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그리고 상임선대위 내의 계선에 따른 지시를 듣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에서 모든 직을 사퇴하는거다"
- 그럼 선거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건지, 또 할 것인지?
“당 대표로서의 역할은 수행하겠다. 그런데 그것은 정의하기 나름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는 어떤 미련도 없다.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의 마음도 비슷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가려서 빛을 못 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
- 대표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멘트를 담은 기사의 책임을 공보단장에게 온전히 물을 수 있는 건가?
“저는 그것이 대표나 선대위원장에 대한 어떤 비난이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이라면 선대위 공보단장이 당연히 챙겨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시가 온당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본인 말대로 후보 지시만 따르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후보 비서실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옳다"
- 윤 후보랑 소통했나?
“이 일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인 거취 표명에 대해서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저는 판단할 주체적 능력이 있다.”
- 후보가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발언으로 읽힐 수도 있는데.
“제가 제 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제가 상의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저는 깔끔하게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후보와 관계없는 일이다.”
- 상의 안했다는 거냐?
“안 했다.”
- 그래도 당대표인데 선대위에서 직책 맡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쉽게 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아니,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것이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을 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태가 이틀간 지속되었다고 하는 것은 선대위에서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조수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제가 거취 표명을 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의 당무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상 이상이 있었던 건 알고 있지만, 선대위 회의는 참석하고 최고위원회의는 참석하지 않고.. 그런 선택적 행동조차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선대위는 어떻게 개선이 필요한가?
“저는 이미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 제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가 있고 그것은 후보가 오롯이 선택하는 것이고 저는 지금 제가 미련 없이 직을 내려놓는다고 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이 전혀 없다.”
- 이번 사태에 조수진 단장 개인 문제 뿐 아니라 윤석열 후보 리더십 문제도 있다고 보나?
“저는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만약에 대선에서 우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저는 당대표로서 상당한 불명예를 얻게 되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 책임은 그래도 후보자가 갖게 된다는 것, 그것 때문에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 조수진 공보단장과 권성동 총장이 만나자고 대표실 와 있긴 한데?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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