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왼쪽)과 영풍 CI.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왼쪽)과 영풍 CI.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의결권 양대 자문기관 중 하나인 글래스루이스가 ISS에 이어 영풍의 정기 주주총회(27일) 안건에 대해 영풍 측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두 의결권 자문기관이 영풍 측 안건에 대부분 찬성 의견을 낸 만큼, 이번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안건들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영풍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21일 발표한 영풍 주총 의안 분석보고서에서 영풍이 제안한 대부분의 안건에 ‘찬성’하고, 고려아연 측 영풍정밀이 제출한 주주제안 안건에는 전반적으로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특히 영풍정밀이 제안한 ‘현물배당’ 안건에 대해 “영풍정밀 측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그 방법이 실질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제고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논리가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어 “회사가 배당 정책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는 회사의 현행 배당 정책 유지가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글래스루이스는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에 ‘찬성’, 영풍정밀이 추천한 김경율 후보에 ‘반대’ 입장을 권고했다. 전 후보에 대해 “법률 전문성과 상장사 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이사회에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김경율 후보에 대해선 “이미 감사위원회 내에 동일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존재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외에도 글래스루이스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액면분할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회사 측 안건 전반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의결권 자문기관 ISS와 국내 기관인 한국ESG기준원도 영풍 안건에 전면 찬성,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에는 전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은 사실상 소수주주권을 앞세운 악의적인 방해공작”이라는 영풍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풍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의 이번 권고는 영풍의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보호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주주들과의 지속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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