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이 27일 영풍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영풍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평가받는다. 

한국ESG기준원은 21일 내놓은 영풍의 정기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측 영풍정밀이 주주제안한 현물배당 도입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회사가 보유한 계열회사 주식은 회사의 자산으로, 당장 현물배당 하면 사업구조 성장 전략에 타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매우 단기적인 시각으로 판단되며,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풍 관계자는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은 사실상 소수주주권 행사라는 탈을 쓴 악의적 방해 공작이라는 영풍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과 관련, 영풍 측 전영준 후보에 '찬성'하고, 최윤범 회장 가족회사인 영풍정밀 측 김경율 후보에 대해선 권고를 '불행사'하기로 했다. 전영준 후보의 경우 기업 법무, 자본시장, 기업지배구조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율 후보에 대해선 "현재 영풍의 이사들은 제련 산업, 금융·재무, 회계, 공직·대관 등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후보는 기존 이사회와 회계 관련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불행사 사유를 설명했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액면분할,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등 영풍 이사회가 상정한 대부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도 영풍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