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했다.

조 단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일) 0시 31분부터 1시 사이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 내부에 진입해 국회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정형식 재판관의 질문에 "(12월 4일) 0시 45분인데 그렇게 지시받았고 여러 상황을 통해 지시가 변했다"고 답변했다.

정 재판관이 "워딩(발언)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 끌어내라'냐"고 묻자 조 단장은 "그렇다. 내부에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조 단장은 수방사령관이 그런 지시를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당시에는 이해 못 했다"며 "임무를 부여받고 바로 5분, 10분 후에 전화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거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특수전사령관과 소통하고 재검토해달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조 단장은 또 “이 사령관이 오후 11시 40분경 현장에 나간 인원들에게 ‘본청 출입 인원을 통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보고받았고, 비슷한 시간에 저도 전화로 ‘경찰 협조를 받아서 국회 내부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12월) 4일 오전 12시 45분즈음엔 이 사령관에게서 ‘본청 내부로 진입해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 단장은 다만 '4명씩 들어가서 1명씩', '문을 부수고' 이런 단어는 기억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단어를 들은 기억은 없다"고 증언했다.

조 단장은 청구인인 국회 측이나 피청구인인 윤석열 측이 아닌  재판부가 직권으로 채택한 증인이다. 재판부 직권 채택 증인은 조 단장이 유일하다. 

윤석열 측은 "증언이 이 사령관의 증언과 배치되고, 앞뒤가 다르고 여러 다른 목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공격했으나,  조 단장은  “저는 뭐 위인도 아니다.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부하들은 다 알고 있다.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5차 변론에 나온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형사 재판'을 이유로 주요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