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5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골드만삭스 "한은, 1월에 0.25%p 금리 인하 예상…성장 약화 대응"
고물가·고금리에 소비 위축 장기화…1분기 소매유통 경기 '먹구름'
1. 국가미래연구원, IB 평균보다 낮은 전망치…"경제 곳곳 경고등"
민간 연구기관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7%로 제시했다. 국내 기관 중 가장 낮은 전망치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연구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미래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1.6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취합한 작년 말 기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70%)보다 0.0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는 민간 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대내 변수로 ‘정치적 이슈, 금융시장 불안정, 높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수준, 장기 저성장, 인구구조 변화’ 등을 거론했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달러화 강세, 무역 분쟁, 지정학적 위험 확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등을 열거했다.
이런 변수들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올해 건설투자가 1.16% 뒷걸음치고, 수출 증가율도 1.4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7%로 목표 수준(2%)을 밑돌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449원에 달해 통화정책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을 기술개발, 기술 및 기술 인력 투자, 산업 구조조정, 서민금융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석열의 계엄 여파로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다른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으며,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0.06%p가량 긴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1월 말 평균 1.8%에서 한 달 만에 0.1%p 내려갔다.
주요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회예산정책처 2.2%, 산업연구원 2.1%, 한국개발연구원(KDI) 2.0%, 현대경제연구원 1.7% 등이다. 해외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1%,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각 2.0%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느닷없는 계엄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고 경제 성장이 위축됐다"며 "수렁에 빠진 경제를 살리려면 탄핵 정국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2. 골드만삭스 “한은 세 차례 금리 인하 예상…연말 최종 금리 연 2.25%”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달 중 기준금리를 0.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16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성장동력 약화와 잠재적인 내수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2.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정치 상황 및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에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는 한은이 밝힌 바와 같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가계 부채도 주택 거래 둔화와 함께 하락세에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개시와 은행의 해외 차입 완화를 고려할 때 환율에 대한 고려가 이전만큼 한은의 정책 여력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까지 세 차례 연속 인하 이후 향후 몇 달 동안은 완화 속도가 완만하게 조절되고, 기준금리는 다음 2개 분기 동안 각각 25bp씩 추가 인하돼 최종 금리는 연 2.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통화정책 완화는 실질적인 재정 부양책과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그리고 미국 통상 정책에 대한 명확성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3.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심리 위축이 길어지면서 새해 소매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반등한 후 3분기 82, 4분기 80, 올해 1분기 77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 지속으로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 통상 정책과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업태에서 경기전망지수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의 낙폭이 컸다. 소비 침체 속에 백화점은 명품 가격 인상이 실적 방어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이 겹쳐 고전이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했던 온라인쇼핑(76→74)과 편의점(74→73)도 경기 전망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온라인쇼핑은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성 압박을 받는 가운데 초저가를 앞세운 차이나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편의점은 1분기가 비수기인 데다 점포 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매출 증가 기대감이 하락했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소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복수응답)으로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 비용 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 심화(21%) 등을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일 수 있는 대규모 할인행사 및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소비 진작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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