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양비론으로 말하면 정의는 어디서 찾느냐"
김원이 민주 의원 "무슨 오지랖인지"
가수 나훈아가 고별 공연 무대에서 윤석열 '내란 사태'를 두고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니는 잘했나!”라고 양비론으로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12일 비판이 쇄도하고 성토글이 이어졌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첫 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나훈아는 이어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 북쪽의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도 했다.
나훈아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는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지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결코 안된다”며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라는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의 정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며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 없다.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점잖게 질타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1일)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라며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감고 입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인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 가장 위험하고 독한 게 중립병”이라며 “살인미수범 앞에서 왜 살인 용감을 자극했냐며 칼든 놈 편드는 그 입 다물라”라고 나훈아를 겨냥했다.
박정훈 대령 변호를 맡았던 김규현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일제가 쳐들어오는데 ‘조선, 니는 잘했나!’, 강간범이 있는데 ‘피해자, 니는 잘했나!’”라고 나훈아를 꼬집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비판 쇄도에 대해 나훈아는 12일 공연에서 "나를 뭐라카는 저것들, 지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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