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원점타격→北의 연평도 포격→평양타격 상황" 언급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 국방부장관 김용현과 북한 오물풍선의 ‘원점 타격’ 방안까지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경찰 특수단에 긴급체포되기 전 SBS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용현이 북한 오물풍선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원점 타격’ 방안을 논의했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SBS가 노 전 사령관과 통화를 한 시점은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된 날인 지난 14일이다. 이 때만해도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김용현의 계엄 작전 기획에 가담한 비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전이다.
노 전 사령관은 SBS와의 통화에서 “설령 원점을 우리가 타격하면 저쪽(북한)에서 반대급부가 있는데 연평도 같은 데 예를 들어서 포(로) 때려버리면, 그 다음에 우리는 어디 평양 때리냐 그럼 전쟁 나는데”라며 “그건 맞지 않는 논리다. 그런 의견으로 얘기를 한 거지”라고 말했다.
김용현이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어 자신이 ‘전쟁이 날 수 있다’고 말렸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은 이어 “뭐 원점을 포격한다든지, 그러면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전쟁 상황을 유발할 수 있고, 국민한테 불안감을, 공포감 조성하니까 (국방장관) 탄핵 사유로 빌미를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 오물 풍선의 원점에 대한 포격시 야당에게 국방부 장관 탄핵의 빌미를 줄 수 있으니 ‘말렸다’는 취지로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이는 김용현이 예비역인 노 전 사령관과 오물 풍선 원점 타격은 물론 그 이후 전개될 전쟁 상황까지 논의한 정황으로 보인다. SBS도 전면적인 남북 교전 상황까지 대화할 정도로 두 사람이 국방 전 분야를 상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14일 노 전 사령관과 직접 통화를 했던 김수형 SBS기자는 페이스북에 “(통화당시) 가장 충격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과 ‘평양 타격’을 언급했다고 시인한 것”이라며 “두 사람이 북한이 어떤 경우에 도발할까를 논의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엄 상황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김용현과 노상원의 모의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전 사령관은 SBS와 통화에서 “사전에 계엄은 알지도 못했다”고 부인했는데, 계엄 이틀 전 안산 상록수역 근처 햄버거집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및 정보사 간부들과 선관위 장악 사전 모의를 한 정황으로 보면 당시 SBS기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따라서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의 ‘원점 타격’을 말렸는지, 아니면 오히려 긴밀하게 상의를 한 것인지, 김용현과의 논의는 어느 수준에 까지 이른 것인지 등은 향후 수사에서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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