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직후 비화폰 대통령실에 반납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경찰청장 검찰에 송치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를 앞둔 지난 11월 대통령실 경호처로부터 비화폰을 지급받았고, 계엄 당일 비화폰으로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과 통화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김 서울청장은 지난달 박종준 경호처장으로부터 "'한 언론이 윤석열의 태릉 군 골프장 관련 내용을 보도해 경호 문제가 있으니 비화폰을 받으라'고 해 수령했고, 계엄 직후 대통령실에 반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김 서울청장은 계엄 직전 비화폰을 통해 김용현으로부터 "22시 예정이던 비상계엄 선포가 늦어질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김 서울청장이 경호처장에게서 비화폰을 받고 계엄당일 비화폰을 사용해 통화한 사실은 새로 밝혀진 부분이다.

경찰 특수단은 김 서울청장에 대한 비화폰 지급이 12.3 쿠데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내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두 청장은 긴급체포 후 구속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용돼 조사를 받았다.

김 청장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후 구치소에 수용될 예정이다.

다만 혈액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현재 입원 중인 경찰병원에 당분간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수용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다.

조·김 청장은 계엄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저녁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았다.

아울러 비상계엄 당시 국회 전면 출입통제 조치를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막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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