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내란 공모 구속영장

경찰, 문상호 정보사령관 수사는 공수처 이첩

전현직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간부들이 내란 이틀 전인 12월 1일 모여서 사전 계엄 논의를 한  경기 안산시의 롯데리아점. (사진= 네이버 거리뷰 캡처)
전현직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간부들이 내란 이틀 전인 12월 1일 모여서 사전 계엄 논의를 한  경기 안산시의 롯데리아점. (사진= 네이버 거리뷰 캡처)


정보사 전·현직 사령관과 주요 간부들이 12.3 내란 사태 이틀 전인 12월 1일 경기 안산시의 햄버거 전문점에서 만나 선관위 서버 탈취 등을 논의하는 비밀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7일 이들의 비밀회동이 있던 경기 안산시의 롯데리아에서 CCTV영상을 확보하고 이 모임을 주도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자리에는 노 전 사령관과 함께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 김모 대령 등이 있었다.

경찰 특수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노 전 사령관은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 및 정보사령관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햄버거를 시켜 먹은 뒤 노 전 사령관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너희들이 선관위 전산실로 가면 된다’는 얘기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이 떠난 뒤 문 사령관이 정 대령 등에게 ‘비상 계엄’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실제 정 대령과 김 대령은 문 사령관의 지시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관위 서버실 장악을 위해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대북 공작이 주임무인 정보사가 방첩사와 함께 12.3 내란 사태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온 정황으로 보인다. 정보사에는 유사시 북파공작임무를 띤 HID와 대북감청을 하는 777부대 등이 소속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사태 당일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과 만나거나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정황이 있다고 공개하며 노 전 사령관 체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의 육사 후배로 비상계엄 포고령 초안 작성에 관여하는 등 김용현의 ‘비선’으로 활동하며 김용현과 함께 내란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문 사령관은 지난달 22일 정 대령과 김 대령에게 “공작을 잘하는 인원 15명 정도를 선발해 명단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는데,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이 현직은 아니지만 전 국방장관 김용현과 깊은 친분 관계를 통해 문 사령관에게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내란 당일인 12월 3일 문 사령관은 정 대령과 김 대령에게 “임무가 있을 수 있으니 2개팀에서 모두 30~40명의 요원들을 준비시키라”로 지시했다. 당시 요원들에겐 3~4일 정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짐을 챙겨, 판교에 위치한 여단본부로 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후 문 사령관은 3일 밤 9시쯤 여단본부에 도착, 계엄 계획에 대한 교육을 한 뒤 요원들에게 “계엄 선포 뒤, 4일 아침 중앙선관위로 출동해 대기하면 임무는 그날 아침에 주겠다”고 명령했다. 하지만 4일 새벽 4시30분 계엄이 해제되자, 문 사령관은 1시간 뒤 요원들에게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문 사령관도 경찰에 긴급 체포됐으나 검찰이 “군사법원법의 재판권 규정 등에 위반된다”며 긴급체포를 불승인해 석방됐다. 경찰은 문 사령관에 대한 수사는 공수처로 이첩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