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3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서울 아파트 거래도 확 꺾였다…4년여 만에 악성 미분양 최대

"삼성 임원 젊어진다”…3분기 기준 신규 임원 132명 평균 49.1세

정부의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사진은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사진은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1. 건설업 16년4개월 만에 '최장' 감소…소매판매도 두 달째 줄어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5개월 만에 동반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줄고 건설 한파가 지속되는 등 내수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도 8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으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8월 1.1%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0.3%)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파업∙화재 등 영향으로 자동차(-6.3%)에서 줄었지만 반도체(8.4%) 등에서 늘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4.0%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줄었다. 6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2008년 1∼6월 이후 16년4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4%), 숙박·음식점(-1.9%)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3.1%), 보건·사회복지(1.8%) 등에서 늘며 0.3%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늦더위에 따른 난방용품 판매 감소, 9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0.4% 감소하면서 전달(-0.5%)에 이어 두 달째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5.8%)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5.4%) 등에서 줄며 전달보다 5.8% 감소했다. 올해 1월(-9.0%)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설비투자는 8월 5.6% 줄어든 뒤 9월 10.1% 늘며 반등했지만 다시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토목(-9.5%), 건축(-1.9%) 등에서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달보다 4.0%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세다. 건설수주는 건축(-22.9%)이 부진해 1년 전보다 11.9% 급감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분석한 '역대 정부의 임기 2년반(30개월) 이내 트리플 감소 현황'을 보면, 노무현 정부 2번, 이명박 정부 6번, 박근혜 정부 3번, 문재인 정부 6번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역시 최다인 6번의 트리플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9년 코로나19 위기 등 특수한 상황에서 트리플 감소를 겪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뚜렷한 글로벌 경제위기 요인이 없는데도 정책적 오판이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성장을 잠식하는 재정긴축 기조와 교조적 감세정책에 따른 세수 결손 간의 악순환이 경제에 타격을 입힌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통계청은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은 견조하지만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마이너스"라며 "설비투자는 좋은 모습으로 가고 있지만 건설 쪽은 많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2. 대출 규제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9.2% '뚝'…지방 거래는 24%↑

대출 규제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수도권 거래가 움츠러든 사이 지방 거래는 한 달 새 24% 증가했다. 전국의 악성 미분양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달 새 1,000가구 이상 늘어나 4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전달보다 19.2% 감소했다. 올해 4월(4,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올해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7,609건)부터 꺾이기 시작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시작된 9월에는 4,951건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2만5,011건으로 3.2% 줄었지만,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 등의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지방 거래량은 3만1,568가구로 24.1% 늘었다. 이에 힘입어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5만6,579건)은 전달 대비 10.4%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218건으로, 전달보다 11.1%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이 12.1%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10.3% 증가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1만3,948가구)이 0.4% 증가했지만, 주택 거래가 증가한 지방(5만1,888가구)은 1.9% 감소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전달보다 1.4%(940가구) 줄었다. 미분양은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6.1%) 증가했다.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증가한 준공 후 미분양 대부분은 인천에서 나왔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됐다. 전국적으론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1,773가구)와 부산(1,744가구)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6,13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지만, 올해 10월까지 누계는 24만4,777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는 30.0%, 아파트는 17.3% 각각 줄었다. 

지난달 주택 착공은 2만4,7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계 착공은 21만8,177가구로 34.0% 늘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18만9,67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7%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1.2% 줄었다.

3. CXO연구소, 삼성 신규 임원 평균 48세 예상…747인재(1974~77년생) 유입

삼성전자 임원 조직에 이른바 ‘747 인재(1974∼77년생)'가 유입되면서 연령대가 더 젊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CXO연구소는 2023∼24년 삼성전자 3분기 정기보고서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임원 인사에서 '6말7초'에 해당하는 1968∼71년생 임원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다수 생길 것으로 29일 전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은 1,166명으로, 작년보다 10명 늘었다. 임원 평균 나이는 52.1세로, 작년(51.9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54세인 1970년생 임원이 127명(10.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972년생 123명(10.5%), 1973∙74년생 각 118명(10.1%), 1971년생 117명(10%) 등의 순이었다.

1970∼75년 사이 출생한 임원이 670명(57.5%)으로 절반을 넘었고,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임원은 37명(3.7%)이었다. 직위별로는 상무 780명(66.9%), 부사장 361명(31.0%), 사장·부회장·회장은 25명(2.1%)이었다.

임원 조직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부사장급에서도 1970년생이 57명(15.8%)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은 16명(4.4%)에 불과했다. 올해 명단에 오른 임원은 132명으로, 평균 49.1세였고, 1974년생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1년 새 퇴임한 임원 122명의 평균 연령은 56.2세였다. 56세인 1968년생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7년생과 1969년생은 각각 13명이었다. CXO연구소는 "내년 신규 임원이 올해보다 더 젊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1974년에서 77년 사이 출생한 임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세 내외로 예상되고, MZ세대도 20명 안팎 명단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