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트럼프 골프치자했을 때 골프 못치면 결례"

정성국 의원 "대통령 골프가 큰 논란될 이유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를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대통령실의 거짓말 논란과 관련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스포츠활동은 보통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빗나간 답변을 했다. 

홍 수석은 19일 국회 운영위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을 초청해 같이 라운딩을 하자고 했을 때, 윤 대통령이 전혀 골프를 못 치면 라운딩에 응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것도 골프에선 결례”라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어 “제 경험상 골프는 하루 이틀 한두 번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어떤 생각 속에서 대통령의 주말 골프가 있지 않았겠느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비 ‘골프 외교’로 해명한 대통령실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걸 4개월 전부터 예상했다는 것이냐”고 따졌고, 강유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군장병 골프가 금지된 지난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 부천 호텔 화재 추모기간에도 골프를 쳤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은 이에 대해 “비서실은 공식 일정이 아닌, 특히 (대통령의) 주말 일정은 물어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거짓말 논란’을 방어하느라 동떨어진 질문을 했고, 대통령실은 엉뚱한 답변을 이어갔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국민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 해야 할 행위는 아니라고 보는데”라고 묻자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은 “맞다”면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도 100위권 안에 (우리나라) 여자 선수가 14명이나 있고, PGA(미국프로골프)에는 4명이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IMF (경제위기) 시절, 박찬호의 메이저리그와 박세리의 골프는 많이 회자됐던 내용이지 않나. 거의 30년 가까이 전인데도 박세리가 그런 큰 성과를 이뤘을 때 국민들이 박수를 쳤다”면서 “대통령이 골프를 한 번 쳤다는 게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이틀 뒤인 지난 9일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통령실은 트럼프와의 ‘골프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를 재개했다고 해명했으나, 그 뒤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 또 8월 한미 연합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 기간에도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비’라는 거짓 해명이 들통났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