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500만원 기부클럽' 출범...1개 월 만에 15명 릴레이 동참
홍길동 은행, 생계 위협 받는 위태로운 서민 10만원 무상 지원
꿈은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쩔쩔 매는 청년 꿈 장학금 지원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선 색다른 기부 모임인 ‘500만원 기부 클럽’이 출범식을 했다. 언뜻 이름만 보면 정치인의 후원금 모금 행사 같지만, 실은 생계 위협을 받는 위태로운 서민을 돕기 위해 결성된 '의로운' 기부 모임 출범 행사다.
‘500만원씩 기부 릴레이를 500만명이 될 때까지 이어가 서로 응원하고 돕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야심찬 뜻을 가진 이들이 릴레이로 500만원씩 내거나 기부약정을 하며, 지금까지 기부자 15명을 모았다. 기부금은 전액 서민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는 ‘홍길동 은행’과, 흙수저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꿈수저 장학금’ 재원으로 활용된다.
500만원 기부클럽은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가 출발점이다. 얼마 전 부친상을 치렀던 김 대표는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부친의 유지’를 따르는 일이라며 조의금 중에 500만원을 선뜻 홍길동 은행에 쾌척했다. 이어 홍길동은행 운영단장을 맡고 있는 김용춘 감정평가사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선한 뜻’의 불씨를 이어가보자고 김 대표 다음 주자로 나섰다.
‘500만원 기부 릴레이’ 소식이 주변에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릴레이 동참을 밝힌 주자들이 한 명씩 늘어 한 달여 만에 15명까지 이어졌다. 임 소장을 이어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 김기태 미국변호사, 박영선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최명수 약사, 박동희 야구 평론가가 차례로 바통을 넘겨받았고, 경제평론가인 박시동 시동위키 대표가 10호로 릴레이에 나섰다. 지금까지 기부금을 냈거나 기부 약정을 한 사람은 11호 오동현 변호사, 12호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를 포함해 모두 15명이라고 한다. 기부릴레이는 500만명이 될 때까지다.
이날 4호 기부자인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 공동소장은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이지만 유튜브 방송 출연료를 조금씩 모아 여러 차례로 나눠 기부한 결과 500만원이 됐다”면서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길동 은행은 올해 5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굶고 있거나, 병원비, 생활비, 교통비 등이 없어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던 전국 각지의 사연자들 240명에게 10만원씩의 ‘긴급 구조비’를 별도 증빙서류 없이 무상 제공했다. 접수된 사연은 무려 3,200건에 달했고 하나 하나가 절실한 내용이었지만, 재원의 한계로 240명에게만 혜택이 주어졌다. 홍길동 은행 측은 '500만원 기부클럽' 재원 등을 활용해 현재 2차 지원 사업 진행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홍길동 은행에는 첫 번째 결혼기념일부터 365,000원씩 자칭 ‘365기부’를 13번째 결혼기념일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실천한 부부도 있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공동소장은 “10만원이 없어 소액절도를 저지른 분들이 작년에만 9만 명이 넘는다”면서 “생계가 위협 받을 때 범죄로 가지 말고 홍길동은행에 연락하면 10만원씩 무상으로 긴급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또 500만원 기부클럽의 재원이 활용될 ‘꿈수저 장학금’은 꿈은 크지만 돈이 없어 쩔쩔매거나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1인당 300만원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꿈수저 장학금은 '안진걸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안함사)'가 주최하는데, 지금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모두 66명에게 1억9,800만원을 제공했다. 꿈수저 장학 사업은 SNS를 타고 청년들에게 상당히 많이 알려지면서 초기엔 지원자가 수 백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만여명을 훌쩍 넘었다. 올 연말에도 ‘꿈수저 장학금’ 지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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