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어려움 근본은 정부 정책…유예하면 끊임없이 정쟁 대상"

"개혁·진보 진영 비난 아프게 받아들여…증시 선진화 정책에 총력"

한동훈 "민주당, 늦었지만 금투세 완전한 폐지 동참 환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면서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계획대로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당내에선 증시 상황을 이유로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대표도 지난 8월 전당대회 기간에 금투세 시행 유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금투세 면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등 여러 제도를 고민했지만, 그걸로는 현재 증시가 가진 구조적 위험성과 취약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금투세를 유예하거나 개선해 시행한다고 하면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이 될 것 같다"고 유예가 아닌 폐지 결론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의 근본적인 어려움은 정부 정책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같은 주식이어도 대한민국 주식은 다른 나라 주식보다 할인되는데 이는 군사적 긴장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스스로 전쟁 위기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금투세 시행 당론을 번복한 데 대해 "원칙과 가치를 져버렸다고 하는 개혁·진보 진영의 비난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증시가 정상을 회복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국민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법 개정을 포함한 입법과 증시 선진화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를 결정한 데 대해 "금투세 폐지는 국민의힘이 여름부터 굉장히 강조해서 집요하게 주장해 왔던 민생 정책 중 하나"라며 "민주당이 늦었지만 금투세의 완전한 폐지에 동참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투세는 말은 할 수 있는데 책임지고 집요하게 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며 "저희도 최선을 다했고, 민주당도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신 것 같아서 오랜만에 정치가 작동한 것 아닌지 자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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