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별과 서로 연결된 별자리에 인간의 꿈과 욕망 담아내
한국화가 혜명 김성희의 개인전 ‘별을 잇다’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ACS)와 디지털 문화공간으로 유명한 파리의 아트버스 갤러리 (Artverse Gallery)에서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동시에 열린다. 혜명은 김 작가의 호다.
이번 전시에서는 ‘별 난 이야기’ 연작을 포함한 신작과 근작 30여 점이 전시된다. 혜명은 전통적인 수묵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별의 탄생과 소멸, 인간의 저항과 욕망을 작품속에 담아냈다. 미색 한지 위에서 반짝이는 서로 연결돼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인간의 꿈과 열망을 상징한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별들을 이어 상상 속 그림을 그려 그 속에 자신의 소망과 미래를 투영하곤 했다. 서로 연결돼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별자리들은, 다시 그것을 상상하고 소망한 사람들을 형성하게 된다. 별과 인간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장면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속 별과 선은 우리 존재의 형성과 지향, 그리고 생명력을 대변하면서 별과 인간, 삶을 잇는 의미가 있다.
한지에 아교 점을 찍어 작은 원형의 점들을 형성하고, 아교 점 위에 가해진 먹은 한지에 스며들어 자연스런 얼룩을 만든다.
작품에서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농부나 쟁기꾼을 상징뵈테(Boὁtes) 별자리가 자주 등장하는데,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꿈과 욕망을 끝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한다. 작가는 이전보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벚꽃과 아카시아 같은 꽃의 짧고도 찬란한 순간을 포착해 인생의 무상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그려낸다.
2018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Transparenter(투명인간)’에서는 점과 선이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로 밤하늘의 성좌들이 연결돼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작품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기반 위에 꽃과 색을 더하거나 굵고 자유로운 수묵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새로운 내적 성찰과 현대적 해석을 반영, 삶의 방향성을 다시금 탐구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인 혜명은 서울대 미술관 관장, 미술대 학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영국 본햄스(Bonhams)의 런던 메이페어(Mayfair)본사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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