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집값 상승세 둔화 감안…美 ‘빅컷’으로 자본유출 우려도 덜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p 전격 인하했다.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린 후 3년2개월 만의 통화정책 전환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해 자본유출 우려가 줄어든 데다 물가 상승률 1%대 안정, 집값 상승세 둔화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p 인하했다. 이로써 1년 7개월째 지속된 역대 최장기간 동결 행진도 종료됐다. 한은은 지난해 2월 금리를 3.50%로 동결한 이래 13번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6%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작년 1월까지 금리를 연 0.5%에서 3.5%까지 올렸으며,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작년 2월부터 금리 인상을 멈추고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빅컷으로 한미 금리 차가 2%p에서 1.5%p로 축소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줄어든 점이 한은 운신의 폭을 넓혔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1%대로 내려왔고,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크게 둔화한 점도 금리 인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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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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