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9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8월 경상수지 흑자 66억달러로 줄어..."승용차 등 비IT 수출 감소"
직장인 4명 중 1명 월급 ‘400만원 이상’ 받는다…역대 최고치
1. 전영현 부회장 “위기 극복 최선”…D램 전망치보다 1조원 이상 낮아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9조1,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PC 등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주력인 범용 D램 판매세가 저조한데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사과 메시지를 내고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CEO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사과 의사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2.84%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인 10조7,719억원(에프앤가이드)을 15.52% 밑도는 성적이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성적표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부진 탓이다. 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2,000억~5조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앞선 2분기 영업이익(6조4,5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 적은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6,400억원) 바닥을 찍은 뒤 반등했지만, 6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1% 늘어난 79조원(전분기 대비 6.66% 증가)으로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DS 부문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구형) 제품 공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삼성 반도체 실적이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전 부회장은 실적 발표 직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부회장이 실적 발표와 관련해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최근 주가 하락,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시장에 퍼지고 있는 '삼성 위기론'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기술 경쟁력이다. 그는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과거보다 느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조직문화의 재건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한 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전 부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도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최근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본격화한 SK하이닉스에 뒤지고 있다. 또 적자의 늪에 빠진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 TSMC에 밀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2. 4개월 연속 흑자…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14.2억달러 적자
우리 경상수지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한데다 승용차 등 비IT 품목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6, 7월에 비교하면 흑자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30억달러(상반기 377억달러, 하반기 353억달러)다.
한은은 인공지능(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남은 4개월 동안 월평균 50억달러 흑자를 내면 하반기 전망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7월 월평균 수준에 근접한다"고 밝혔다.
흑자 폭이 줄어든 것은 비IT 품목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내려가면서 석유제품 수출(-4.4%)이 크게 둔화한 영향이 컸다. 승용차(-3.6%)도 줄었고 철강(-0.2%)은 글로벌 가격 분쟁 심화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한은은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 환경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또 일각에서 나오는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달리 당분간 높은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8월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늘었다. 원유(+30.1%)와 석유제품(+13.4%), 반도체(+18.7%) 증가 폭이 컸다. 현재 유가는 안정적이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와 중동지역 리스크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있다.
8월 서비스수지의 경우 7월(-23억8,000만달러)보다 줄어든 12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4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7월(-12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3. 내수 부진에 취업자도 감소…매장판매 7.5만·건설광업 5.6만↓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은 한 달에 400만원 넘게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0만원 이상 월급자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8일 내놓은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2,21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금 수준별로 보면 월 200만~300만원 미만이 32.1%로 가장 많았고, 400만원 이상이 25.9%로 뒤를 이었다.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 21.9%, 100만~200만원 미만 10.7%, 100만원 미만 9.4%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 월급자가 1.9%p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임금근로자가 408만4,000명으로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400만원 이상 월급자 비중은 36.6%로 전년 상반기보다 2.0%p 늘었다. 제조업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400만원 이상 비중이 가장 컸다.
산업별로 월 4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직종은 금융 및 보험업으로 49.5%나 됐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는 400만원 이상 월급자가 9.5%에 그쳐 전체 업종 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전체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특히 월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산업군을 보면 숙박·음식점업(24.5%)이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8.1%),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9.0%)의 비중이 컸다.
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는 2,869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2,843만2,000명)에 비해 26만1,000명 늘었다.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보면 음식점업(166만6,000명),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155만3,000명), 작물재배업(137만5,000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복지관·방문복지를 아우르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7,000명 늘어 올해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건물건설업(-7만9,000명), 고용알선·인력공급업(-4만2,000명), 가전제품·정보통신장비 소매업(-1만8,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과 건물·산업설비 청소 서비스업 취업자도 1만7,000명씩 줄었다.
중분류로 살펴봐도 종합건설업에서 6만6,000명,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 6만4,000명 감소했다. 내수 관련 직업군의 취업도 부진했다. 직업 소분류별 취업자는 매장판매 종사자에서 7만5,000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건설·광업단순종사자(-5만6,000명), 영업종사자(-2만9,000명) 감소 폭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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