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28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영풍 "최윤범, 친구 회사에 6,000억 가까이 투자" 직격
고려아연 "영풍, 3,000억 차입 무리한 M&A로 위기 자초"
9월 배춧값 전년比 37.3%↑…중국산 배추 들여왔다
1. 9월 기업심리지수 1.3p↓…중소·내수기업은 2020년 9월 이후 최저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탓에 국내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석 달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6월 95.7에서 7월 95.1로 하락 전환한 뒤 8월 92.5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100 아래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CBSI는 90.9로, 전달보다 1.9P 하락했다. 비제조업 CBSI는 0.8P 내린 91.4였다. 업종별 BSI를 보면, 1차 금속이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생산 지수가 10P 하락했다.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업황 지수가 15P 빠졌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의 신규 수주 지수가 9P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4~11일 전국 3,280개 기업(제조업 1,822개·비제조업 1,458개)이 답변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
2. “고려아연, 자본잠식 미국 전자폐기물 수입상 5,800억원에 매입"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은 최윤범 회장이 독단적 경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투자를 단행해 고려아연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장형진 영풍 고문이 M&A 배경을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윤범 회장이 동업 정신을 먼저 깼다"며 "영풍의 석포제련소를 이 지구상에서 없애려 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영풍의 가장 큰 재산은 고려아연 주식인데, 5~10년 후 빈껍데기만 남는 회사가 될지도 모른다"며 "수조원의 (고려아연) 지분 가치가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을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최윤범 회장을 지목했다. 그는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2022년, 23년에 한화 등 국내외 기업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무려 16% 지분을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비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강 사장은 최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도 제기했다. 강 사장은 "그 회사(고려아연)에 문제가 있는 것은 하지 않았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라며 "(최윤범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라는 친구 회사에 6,000억원 가까이 투자하고, 완전 자본 잠식이 된 미국의 이그니오라는 소위 말하는 전자폐기물 수입상을 5,800억원을 주고 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은 이런 석연치 않은 투자가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투자 경위와 투자금의 소재, 그리고 손실 규모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511억원 상당 손실이 발생했는데, 최 회장의 개인 친분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강조한다.
최 회장이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중학교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가 이끄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겨냥해 "이번 M&A를 무리하게 추진하느라 적법 절차를 무시하며 더 큰 위기를 자초해 혼란에 빠진 영풍 주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비상근 사외이사 3인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밀실 야합으로 결정한 이번 계약에 대해 소상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은 적대적 M&A의 야욕을 이어가기 위해 3,000억원을 무리하게 차입해 MBK에 돈을 빌려줬다"며 "적대적 M&A 시도 과정에서 들어간 과도한 차입으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고,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우려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3. 배춧값 급등에 놀란 정부…"가격 안정에 총력 대응"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폭등하자 정부가 마트 할인지원, 중국산 배추 수입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7.3% 치솟았다.
정부는 배춧값 안정을 위해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한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내달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 가격 할인 지원을 진행한다. 이날부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를 도매시장에서 출하한다.
정부는 또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배추를 단계적으로 수매, 비축해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김장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내달 중하순부터 출하 예정인 가을배추의 작황 점검, 영양제·약제 할인 공급 등 생육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농산물 수급 불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팜 확대, 품종 개발, 공급망 다변화 등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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