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3월9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유세에서 "국민만 바라보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부산 유세에서 어퍼컷을 날리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3월9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유세에서 "국민만 바라보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부산 유세에서 어퍼컷을 날리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한(前漢)시대에 쓰여진 백과사전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말이다. 직역하면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이익에 눈이 어두워 위험 등을 돌아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같은 필부필부(匹夫匹婦∙이름 없는 남편과 아내, ‘평범한 성인들’을 가리키는 표현)에겐 사슴만 쫓다 비명횡사(非命橫死∙뜻밖의 사고를 당하여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개인적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라 전체로 보자면 ‘큰 일’은 아니다.

그런데 국가 최고지도자가 사슴만 쫓으면 어떻게 될까?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나 싶었는데 ‘이상한’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의 정책)를 비판하면 무조건 ‘반(反)국가세력’ ‘반(反)대한민국세력’이다. 적의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가 믿는 ‘탈(脫)원전’, ‘재정 건전성’은 절대선이고 과학이다. 경기 침체와 부자 감세로 세수 펑크가 이어지는데 재정 건전성이 절대선일 수는 없다. 원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마저 포기해선 안 된다.

대선 후보 시절 “국민만 바라보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던 국가 최고지도자가 무속과 극우 유튜버에 빠져 사슴만 쫓고 있다. 산을 보지 못하니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위험 지대로, 거대한 늪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자신만 불행해지면 누가 뭐랄 것인가. 나라가 망가지고 있으니 안타깝고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